"남성 기혼자들, 2012년에 비해 설거지, 집안청소 조금 더 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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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점점 늦어지고 출산율은 바닥을 찍고 있는 가운데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인구의 비율이 10년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는 여성이, 또 연령층이 낮을수록 결혼은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10대 여성의 경우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단 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발간한 '수치로 보는 여성건강 2023'에 따르면 2022년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에서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12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한 인구는 20~29세 남성의 경우 2012년 20.9%였지만 2022년 10.1%로 감소했다. 여성은 9%에서 4.7%로 줄었다.
30~39세 남성은 15.3%에서 12.3%로 줄었고, 여성은 7%에서 5.2%로 감소했다.
이미 노년기에 접어든 60세 이상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60세 이상 남성의 경우 2012년 43.4%가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2022년은 32.9%로 줄었다. 여성은 40.3%에서 28.5%로 감소했다.
10대는 결혼에 더 부정적이었다. 2012년 15~19세에서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남성이 15.6%, 여성이 8.3%였지만 2022년 남성은 7.5%, 여성은 2.6%로 크게 줄었다.
가사 노동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지난 10년 사이 크게 늘었다. 특히 연령대가 낮을수록 가사 노동 분담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12년 13~19세 연령층에서 남성은 75.1%가, 여성은 59.5%가 '남편과 아내가 가사노동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답했지만 2022년엔 각각 91.9%, 83.1%로 늘었다.
20~29세는 남성은 69.9→89.1%로, 여성은 56.5→84.2%로 증가했다.
30~39세에서 남성은 52→78.6%로, 여성은 42→73%로 늘었다.
하지만 아직 실천은 인식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연구원 관계자는 "가사노동의 항목별로 남편이 가사노동을 얼마나 수행하는지에 대해 여성들에게 질문한 여성가족패널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거의 변화가 없었다"며 "'남편이 가사노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경우 구체적 항목의 수행 비율을 살펴보면 한국의 남성 기혼자들은 2012년에 비해 설거지(1.6%p↑)와 집안 청소(4.3%p↑)를 조금 더 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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