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대변인, 브리핑서 미국·필리핀 싸잡아 비판
중국 해안경비정의 물대포 공격 받는 필리핀 해군 보급선 |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갈등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을 향해 남중국해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필리핀을 향해서도 도발이 계속되면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필리핀명 칼라얀) 제도의 세컨드 토머스 암초를 거론하며 "이것은 중국과 필리핀의 문제로, 제3자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남중국해 문제 개입을 중단하고 필리핀이 도발하도록 선동하는 것을 멈추며 실제 행동으로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자국 이익을 위해 필리핀의 도발을 선동하고 미국·필리핀 공동방위조약으로 중국을 위협하려고 하지만 중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이 인도·프랑스 등과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제3자는 개입할 권리가 없다"며 "중국은 주권 안보와 해상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대변인은 필리핀을 향해서는 "중국 해경선을 들이받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라며 양국 해상 갈등의 책임을 필리핀으로 돌린 뒤 "중국 해경은 법률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했고 이것은 완전히 합리적이고 합법적"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은 항상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견을 해결하고 해상 안정을 위해 노력하지만, 필리핀의 계속되는 도발에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의 세컨드 토머스 암초를 둘러싸고 필리핀과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약 90%를 포괄하는 9개 선(구단선)을 'U'자 형태로 긋고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필리핀은 이 같은 주장은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 판결을 근거로 맞서고 있다.
필리핀과 군사 동맹을 맺은 미국도 중국의 무력 행위에는 공동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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