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지난 27일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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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내년 1월 2일 대전과 대구를 잇따라 찾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비대위 출범 이후 사실상 첫 공식 외부 행보로 중원과 보수의 심장부에서 내년 총선을 대비한 요충지 공략의 시동을 거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 위원장은 1월 2일 일정을 묻는 본보 질문에 "대전과 대구 방문을 준비 중"이라고 확인했다. 비대위는 하루 앞서 1월 1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현충원 참배가 통상적 절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전과 대구 방문을 사실상 비대위의 첫 행보로 평가할 수 있다.
대전은 전국단위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스윙보터 지역이지만, 2020년 총선에서는 7개 전 지역구를 더불어민주당이 석권했다. 다만 유성을 지역구의 5선 이상민 의원이 이달 초 민주당을 탈당하는 등 변화의 기미도 없지 않다. 한 위원장은 대전현충원을 참배한 뒤 대전시당에서 대전 동구 당협위원장인 비례대표 윤창현 의원 등 당직자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충북 청주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는 등 충청권과 인연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부친이 충남 출신인데, 지역 정가에선 한 위원장이 '충청 대망론'을 이어 받을 인물로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위원장은 같은 날 대구로 이동해 대구시당·경북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한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는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의 취임 후 찾는 필수 코스였다. 다만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지난달 한때 40%대까지 하락하는 등 여당 지지세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대구를 우선순위로 방문해 보수 민심 다잡기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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