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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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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789 비대위' 탄생…여성 위원 3명·전향 인사 등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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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라이트’로 野와 차별화

박은식 대표·구자룡 변호사 등

20대부터 50대까지 고루 구성

과거 “노인 빨리 돌아가셔야” 발언

민경우 대표 “다시 한번 사과” 밝혀

“여의도 사투리가 아닌 5000만의 언어를 쓰겠다”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비대위원 인선이 공개됐다. 지명직 위원 8명 중 7명이 비(非)정치인이고, 평균 나이는 43세로 6명이 70년대 이후 출생자다. ‘영 라이트’(Young right·젊은 우파) 이미지로 ‘올드 레프트’(Old left·구 좌파) 야권과 차별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최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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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비대위, 789·비정치인 전면에

국민의힘이 28일 공개한 비대위원 명단에 따르면 ‘한동훈 비대위’는 한 위원장과 당연직 2명(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지명직 8명 총 11명으로 구성됐다. 지명직 8명은 △50대 2명 △40대 4명 △30대 1명 △20대 1명이다. 1973년생인 한 위원장을 중심으로 ‘789’(70·80·90년대생) 비대위가 탄생한 셈이다.

한 위원장의 공언대로 비정치인 위주로 꾸려진 점도 특징이다. 지명직 중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 비례대표 김예지 의원을 제외한 7명은 모두 비정치인이다. 이들 중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대표는 당 인재영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방송에서 보수 패널로 활동해 온 구자룡 변호사와 윤도현 SOL(자립준비청년 지원 단체) 대표는 인재영입위에서 발표한 영입 인재다. 윤 대표는 2002년생으로 최연소 비대위원이다.

여성은 김 의원을 포함해 장서정 자란다(돌봄·교육 통합서비스 플랫폼) 대표, 한지아 의정부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3명이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에 대해 “인구재앙을 막고 워킹맘의 애로를 해결하고자 사회적 시스템을 고민해 왔다. 일을 잘하면서 아이도 잘 키우고 엄마의 마음으로 창업해 성공했다”고 전했다.

과거 진보 진영에 몸담았다가 전향한 인물들도 있다. ‘조국 흑서’ 저자인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는 참여연대, 민경우 시민단체 길 상임대표는 조국통일범민족연합 출신이다. 과거 ‘광우병 시위’를 주도했던 민 대표는 지난 7월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참석해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강연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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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우 ‘노인 폄하’ 발언 논란도

이날 비대위원으로 내정된 민 대표는 ‘노인 비하’ 발언이 알려지며 구설에 올랐다. 민 대표는 지난 10월 한 토론회에서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말했다. 그는 해당 발언 직후 웃으며 “죄송하다”고 했다.

해당 발언이 이날 언론에 보도되면서 문제가 되자 민 대표는 즉시 사과했다. 그는 “젊은 세대의 사회적 역할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로, 이미 바로 그 방송에서 극단적인 표현을 썼다며 ‘죄송하다’는 사과 취지를 즉시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르신들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일부 언론에서 해당 발언 바로 뒤에 붙은 ‘죄송하다’는 발언은 삭제한 채 전체 취지를 왜곡해 노인 비하라는 취지의 단정적인 보도를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한 교수가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조카라는 사실이 이날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인 한 교수는 윤 대통령의 ‘숨은 책사’로 불리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과도 인연이 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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