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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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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쓰고 도포 입고 ··· 풍속화 속 예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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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보 김기창 특별전 ‘더 라이프 오브 지저스’

2024년 2월 25일까지 서울미술관에서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입은 예수는 어떤 모습일까?

한국화의 거장 운보 김기창의 대표작 ‘예수의 생애’(1952-53)는 신약성서의 주요 장면들을 한국풍으로 재해석해 30점의 화폭에 담은 성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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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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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의복을 착용한 인물들과 우리 전통 가옥이 유연한 세필로 묘사되어 전통풍속화를 연상시킨다. 아울러 김기창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필치로 구현된 인물들의 표정과 동세에서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서울미술관은 내년 2월25일까지 운보 김기창 특별전 ‘더 라이프 오브 지저스(The Life of Jesus)’를 개최한다. ‘예수의 생애’는 서구인의 시각에서 벗어나 세계 어느 나라의 성화에서도 볼 수 없는 독자적인 기법으로 그려졌다. 한국에 토착화된 성화로서도 가치가 높지만, 빠른 운필과 뛰어난 구성력 등 운보의 드높은 회화적 성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국미술사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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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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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1일 3회(11시,13시,15시)에 한해 온라인 예약자 30명을 대상으로 전시장을 개방한다. 관람객은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30점의 작품 한 점 한 점을 들여다볼 수 있다.

‘더 라이프 오브 지저스’를 관람하면 현재 서울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요시다 유니’전과 서울미술관 소장품전 ‘순수의 전조’, 그리고 흥선대원군의 별장 석파정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예수의 생애’는 2017년 독일 국립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전 ‘루터 이펙트(The Luther Effect)’에 초청받기도 했다. 독일 전시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함께 소개한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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