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1980년 전후 남북 회담 기록을 담은 '남북대화사료집'을 공개했다. 사진은 사료집 9권 표지. 〈사진=통일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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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문서 공개는 지난해 두 차례, 올해 상반기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통일부는 '남북대화 사료집' 제9권과 제10권 중 1979년 1월부터 1981년 12월까지 정치·체육 분야 남북회담문서 965쪽 분량을 오늘(28일) 공개했습니다.
이 문서에는 남북 간 탁구협회 회의, 남북 간 총리 회담을 위한 실무대표 접촉, 남북한 당국 최고책임자회담 제의, 남북한 체육회담 제의 내용 등이 포함됐습니다.
12·12 직후인 1980년 1월 북한은 신현확 당시 국무총리 등 각계 인사 12인에게 만남을 제의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시 북한은 극히 이례적으로 서한에 남한의 국호인 '대한민국'이라고 쓰는 등 유화적이고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북한은 또 남북 직통전화 재개통도 수용했습니다. 북한은 1976년 8월 이른바 '판문점 도끼' 만행 후 남북 직통전화를 일방적으로 단절했는데, 이를 다시 연결하자는 남한의 요청을 받아들인 겁니다.
그러나 북한의 이러한 태도는 5·18 민주화운동 이후 달라졌습니다.
5·18 직후 열린 남북 간 총리회담을 위한 제8차 실무대표접촉에서 북한 대표는 신군부의 군사 반란과 민간인 학살 등을 언급하며 비판하자, 남한 대표는 이를 '내정 간섭', '내부 사정에 대한 시비'라고 반발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전두환 씨는 1981년 신년 국정연설에서 김일성을 '주석'으로 존칭하며 회담을 제의했지만, 북한은 "전두환이 감히 남조선의 최고책임자로 자처하면서 상호방문을 떠드는 것은 그야말로 앉을 자리 설 자리도 가리지 못하는 무뢰한 망동"이라며 거절했습니다.
사료에서 북한이 전씨를 비난하는 부분은 '전○○'으로 표기됐습니다.
1979년 3월 제 35회 평양 세계탁구선수권 대회 남북 단일팀 구성을 위해 남북 실무자들이 판문점에서 협의하고 있는 모습. 〈사진=통일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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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남북회담문서는 통일부 남북관계관리단, 통일부 북한자료센터, 국립통일교육원, 국회도서관 내 남북회담문서 열람실에서 열람할 수 있습니다.
장연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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