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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1년 6월 5일 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 개회식 연설에서 남북한 당국 최고책임자 회담을 제의하는 모습.
'서울의 봄'과 그 전후 시기 남북 대화를 기록한 공식 문건에 전두환 씨의 이름은 대부분 실명이 아닌 '전○○'으로 표기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일부가 공개한 '남북대화 사료집' 9권과 10권에 실린 북한 발표문과 보도문, 회의록 발언을 보면 '전두환' 표기는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9권 말미에 수록된 북한 '제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의 1980년 11월 11일자 '남조선인민들과 해외동포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등장하는 '전두환 군사파쑈독재'라는 표현이 유일합니다.
북한은 신군부의 5·17 비상계엄조치 후 전 씨에 대한 실명 비난은 물론이고 '역도', '살인악당', '인간백정', '팟쇼살인마', '놈' 같은 극언·비속어를 붙여 불렀습니다.
같은 문건 내에서도 '이승만', '박정희', '박정희 독재자'는 ○○ 표기 없이 이름이 그대로 쓰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군사 정권 당시 현직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비난을 사료로서 제대로 기술할 수조차 없을 만큼 공직 사회 분위기가 경직되어 있었다는 점을 짐작케 합니다.
당시 남북 교섭과 사료 작성 등 남북회담 사무는 중앙정보부와 그 후신 국가안전기획부 소관이었습니다.
7·4 남북공동성명 주역인 이후락 부장 이래 중정이 대북 교섭을 주도했고 통일부 전신인 국토통일원은 1970년대까지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사진=통일부 제공, 연합뉴스)
김아영 기자 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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