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화석 종 다양하고, 화석 밀집도 뛰어나
창녕 관룡사와 곡성 함허정 일원은 명승으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산출된 식물화석 종이 다양하고, 화석 밀집도가 뛰어난 자연유산이다. 신생대 전기 한반도의 퇴적 환경과 식생, 기후변화 등도 파악돼 학술·상징적 가치가 높다. 금광동층는 2000만 년 전 동해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형성됐다. 두께 70m 내외의 퇴적암이 1㎞에 걸쳐 분포해 있다. 곳곳에는 다양한 식물화석이 층층이 군집해있다. 문화재청 측은 “화산활동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시기에 습윤한 기후에서 나뭇잎 같은 부유 퇴적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돼 퇴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인된 식물화석은 기록되지 않은 경우를 포함해 예순 종을 넘는다. 대다수는 메타세쿼이아, 너도밤나무, 참나무, 자작나무, 단풍나무. 일부 구간에선 울릉도 특산종인 너도밤나무와 일본이 원산지인 금송 화석이 함께 산출됐다. 당시 일본이 한반도와 분리되기 전이었음을 추정케 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한편 문화재청은 이날 창녕 관룡산 관룡사 일원과 곡성 함허정 일원을 국가지정유산 명승으로 지정했다. 전자는 불교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룬 곳이다. 신라 고찰로 알려진 관룡사 뒤로 기암괴석의 산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반야용선(반야의 세계로 향하는 용이 이끄는 배)'을 재현한 듯한 불상 용선대와 관룡사의 많은 불교문화 유산이 아름다움을 더한다.
후자는 함허정을 중심으로 한 섬진강 일대 구릉지다. 정자는 조선 중기 문사 제호정 심광형(1510~1550)이 건립했다. 조영 기록과 문인들의 교류 흔적, 주변 경관을 읊은 기문·시문이 전해져 역사·문화적 가치가 뛰어나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일대는 풍수상 거북이가 용궁을 향해 입수하는 형국을 띤다. 거북이 등 위에 함허정이 자리해 있고, 절벽 아래에 용소와 구암조대라 불리는 하중암도(강 속에 섬처럼 떠 있는 암반)가 있다. 문화재청 측은 "심광형의 증손인 구암 심민각(1589~1643)이 쇠락한 누정을 현재 위치로 옮겨 짓고, 이름을 '호연정'으로 개청했다"며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창건 당시 이름인 함허정으로 다시 불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