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 〈사진=연합뉴스·신화통신〉 |
지난 1993년, 일제감점기 위안부 문제에 사죄와 반성의 뜻을 밝힌 '고노 담화'를 발표한 당사자죠. 고노 요혜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은 담화 발표 당시 일본 총리도 위안부 모집에 강제성이 있었다는 판단을 내렸었다고 밝혔습니다.
고노 전 의장은 오늘(27일) 중의원 홈페이지에 공개된 구술 기록에서 "심증으로는 분명히 (위안부 모집 등이) 강제적으로 이뤄졌다고 미야자와 기이치 당시 총리도 생각했고, 그런 의미에서 강제가 있었다고 해도 좋다고 보게 됐다"고 말했는데요.
고노 담화에는 위안부가 일본군의 관여 아래 다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상처를 입혔고, 깊은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마음으로부터 사죄와 반성을 한다는 표현이 들어가 있죠. 고노 전 의장은 당시 회견 현장에서 기자가 강제 연행에 대해 묻자 "그런 사실이 있었다고 해도 좋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습니다.
고노 전 의장은 이번 구술록에서 "구체적으로 데려왔다거나 끌고 오라는 군의 자료는 남아 있지 않지만, 군이 그런 공문서를 남길 리가 없다"면서 "종전 직후 군 자료를 모두 태웠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또, 담화 발표시 미야자와 전 총리의 승낙이 있었다는 점도 분명히 했는데요. "내각의 의사로 (담화)를 발표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고노담화는 관방장관 명의로 이뤄진만큼, 내각 전체의 입장은 아니라는 일본 내 일부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겁니다.
이번에 공개된 구술 채록은 지난 2019년 10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31차례에 걸쳐 이뤄졌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 8월 3일 고노 담화 30주년을 맞아 "위안부 문제에 관한 정부의 기본적 방침은 1993년 8월 4일 내각 관방장관 담화를 계승한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기시다 내각도 변경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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