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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몸값, 130조까지 올랐다…AI '쩐의 전쟁' 뒤 짙어진 그늘 [팩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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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로이터 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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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언어모델(LLM) 개발사들의 '쩐의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각 사가 막대한 투자금을 끌어모으면서 생성형 인공지능(AI) 연구·개발을 위한 ‘총알’을 준비하는 중. AI 업계 주도권 경쟁이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무슨 일이야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투자 유치에 나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논의 중인 기업가치는 1000억 달러(약 130조원). 지난 10월(860억 달러)보다 몸값이 크게 올랐다. 아직 투자 조건이나 시기 등 세부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 20일(현지시간)에는 오픈AI 출신 개발진이 창업한 스타트업 앤트로픽도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멘로벤처스 주도로 7억5000만 달러(약 1조원)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유치가 성사되면 올해 초 41억 달러(약 5조3400억원)였던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는 184억 달러(약 24조원)까지 뛰게 된다.



이게 왜 중요해



앞서가는 소수 AI 스타트업에 자본이 몰리면서 후발 주자는 ‘넘기 어려운 벽’이 형성되고 있다. LLM을 개발·운영하는 덴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컴퓨팅 자원을 비롯해 인재 영입이나 데이터 학습 등에 막대한 돈이 필요해서다. 오픈AI의 챗GPT 운영비는 하루 약 9억원(70만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반면 수익성은 아직까진 낮다. 이처럼 출혈 경쟁이 불가피한 시장에서 오픈AI가 버틸 수 있는 건,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누적 13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받은 덕분. 오픈AI가 앞서 나가자 경쟁사인 앤트로픽도 자금을 총동원하고 있다. 올해 구글·아마존 등으로부터 잇달아 투자를 유치하며 양강 구도를 형성 중이다.



투자도 극과 극



투자 역시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생성AI 투자 건수는 101건으로 2분기 대비 29% 줄었다. 자본·기술을 쥔 빅테크와 견줄 만한 ‘제2의 오픈AI’를 찾기 어렵다 느낀 VC들이 스타트업 투자를 꺼리게 됐다는 게 피치북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빅테크가 ‘찜’한 스타트업, 이미 수익을 내는 스타트업에만 투자가 몰리고 있다.

다만 오픈AI·앤트로픽 등 앞서가는 스타트업들에도 수익성은 여전한 과제다. 미국 정보기술(IT)전문매체 디 인포메이션은 “앤트로픽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구글·아마존 등 클라우드 기업은 적어도 스타트업이 클라우드 서버를 임대할 때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지만 일반 VC들은 이와는 다른 입장”이라고 짚었다.



앞으로는



오픈AI·앤트로픽 등 업계 선두들이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LLM 성능 개선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쩐의 전쟁’ 고리를 끊으려는 오픈소스(개방형) AI 진영의 추격도 치열해질 전망.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VC로 손꼽히는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가 이 진영의 대표적인 지원군이다. 지난 8월에는 오픈소스 모델을 위한 보조금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디 인포메이션은 “오픈소스 모델 성장에 따라 오픈AI에 대한 대안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더 알아야 할 건



국내 생성AI 대표주자는 네이버다. 투자금을 쏟아붓는 대신 실속 있게 개발하는게 핵심. 네이버는 근 5년 동안 클로바X를 포함한 AI 연구·개발(R&D)에 약 1조원을 투자했다. 국내에선 적지 않은 규모지만, 실리콘밸리 자본 싸움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기술총괄은 “투자 규모가 해외보다 적은데 (기술을) 따라잡을 수 있냐”는 질문에 “지속 가능한 선에서 알뜰살뜰하게 (개발)하고 있다. 성능은 유사하다”고 답했다.

카카오도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오픈소스 모델을 활용해 비용을 낮춘 ‘합리적인 AI’를 내놓겠다는 계획. 카카오는 기존 AI 모델을 고도화한 코GPT 2.0(가칭)을 올해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김인경 기자 kim.ink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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