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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소스 강매’ 신고한 예산시장… ‘골목식당’ 홍탁집 아들 재조명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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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홍탁집' 어머니와 아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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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자신이 재단장에 힘을 쏟았던 충남 예산시장 상인에게 ‘소스 강매’ 의혹으로 신고를 당한 가운데, 온라인상에서는 과거 백종원 대표의 솔루션을 받았던 ‘홍탁집’ 근황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방송 출연 당시 불성실한 모습 등으로 백 대표에게 호된 지적을 받았지만, 조언을 성실히 받아들여 수년째 초심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예산시장 일부 점포에서 최근 불거진 ‘불성실 논란’ 등과 겹쳐 대조되는 모양새다.

21일 온라인상에는 ‘사람 절대 안 바뀐다던 골목식당 홍탁집, 5년 뒤 최신 근황’을 제목으로 한 글이 잇따랐다. 홍탁집은 서울 서대문구 포방터시장에 자리한 닭볶음탕·닭곰탕 식당으로, 2018년 솔루션 프로그램 ‘골목식당’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방송 당시 홍어와 삶은고기 등을 팔던 홍탁집 아들 권상훈씨는 어머니만 일하게 둔 채 자신은 뒷짐 지고 매장을 왔다 갔다 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 백 대표에게 쓴소리를 들었다. 백 대표가 처음 솔루션을 주고 일주일 뒤 다시 찾았을 때도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백 대표가 새로운 메뉴인 닭곰탕을 제안했지만, 닭 손질도 제대로 못 하는 것은 물론 레시피도 외우지 못했고, 위생 상태도 엉망이었다. 급기야 백 대표가 “나를 X무시한 거냐” “카운터에 앉아 돈만 세려고 했냐” 등 거친 발언을 쏟아내기에 이르렀다. 당시 온라인상에서는 백 대표의 지적을 무시하는 듯한 홍탁집 아들 모습에 “역시 사람은 절대 안 바뀐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백 대표의 진심 어린 조언에 솔루션을 마칠 무렵 권씨 모습은 180도 변했다. ‘1년 안에 나태해질 경우, 백 대표가 저희 가게를 위해 지원해 준 모든 비용의 5배 금액을 변상하겠다’는 각서를 쓰면서 성실히 일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방송 약 한달 뒤 백 대표가 사전 고지 없이 홍탁집에 방문했을 때, 권씨는 백 대표와 했던 약속 대부분을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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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골목식당 방영 당시 홍탁집 아들의 태도 등을 지적하고 있는 백 대표.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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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소개 유튜브에 올라온 홍탁집 근황. /진지하게맛있는집을찾아본다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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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5년이 지난 현재 홍탁집이 다시 관심을 끈 것도 이 때문이다. 한 맛집 소개 유튜버가 최근 ‘골목식당 홍탁집 근황’이라는 주제의 영상을 올렸는데, 여전히 초심을 잃지 않은 듯한 모습이 담겼다. 권씨는 매일 새벽 5시에 출근하고 있으며 음식 맛도 좋았다고 한다. 영상 내용을 소개한 게시물에는 “사람은 계기만 있으면 바뀔 수 있는 것 같다” “5년째 유지한 거면 대단하긴 하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권씨는 지난 5일에도 백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골목식당 출연 이후 약 6년이란 시간 동안 많은 경험과 노력으로 진화했다고 생각한다”며 “얼마 전 면담에서 백 대표님이 해주신 조언과 말씀들이 나를 더 경건하게 만들고 미래를 위해서 내가 무엇을 개척해야 하는지 방향성을 잡고 다시 한번 더 생각할 수 있게 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꾸준하게 성실하게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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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시장의 한 점포 아르바이트생이 오픈시간 30분 전에야 식당 문을 열고 있다. /유튜브 '백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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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홍탁집 사장의 모습이 최근 예산시장에서 불거진 여러 논란과 비교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 18일 백 대표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일부 예산시장 점포 사장은 운영을 시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가게를 자주 비우고, 오픈도 직접 하지 않았다.

심지어 오전 11시부터 영업 시작이었지만, 불과 30분전쯤 아르바이트생이 출근해 식당 문을 여는 경우도 있었다. 이 와중에 백 대표가 예산시장 상인으로 추정되는 인물로부터 “더본코리아에서 소스 및 공급제품을 강제로 비싸게 팔고 있다”는 취지로 국민신문고 신고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을 샀다.

백 대표는 “소스와 각종 공산품들은 더본코리아 가맹점과 같은 가격에 납품하고 있으며 예산시장에만 특별히 보내야 하는 물품은 물류팀에서 ‘목에 칼을 걸고 이야기하지만 최하 단가보다 싸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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