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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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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 웹툰·웹소설 독자 맞춤형 AI큐레이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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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사업부 흑자 전환 속 개발 박차…AI 인력 충원해 창작자용 기술도 개발

연합뉴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로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독자 맞춤형 큐레이션 기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IT·웹툰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는 AI 브랜드 '헬릭스'의 두 번째 서비스로 헬릭스 큐레이션을 준비 중이다.

이 서비스는 독자 맞춤형으로 웹툰·웹소설을 선별하고 개인화 서비스를 통해 추천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등 웹툰 애플리케이션(앱)의 메인화면이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제공됐다면 앞으로는 독자 맞춤형으로 메인 화면이 구성되는 식이다.

AI가 그간 독자가 읽은 작품, 유료 결제한 작품 등 소비 패턴을 분석하고, 앞으로 좋아할 만한 작품을 먼저 추천한다.

작품 큐레이션은 웹툰 업계에서 꾸준히 필요성이 언급되던 기능이다.

웹툰 연재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독자들이 한 작품을 재밌게 읽고 나서도 다음에 읽을만한 작품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플랫폼에서도 장르나 성별, 키워드 분류 등을 통해 작품을 추천해왔지만, 독자의 세분된 선호도를 파악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연합뉴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AI 브랜드 '헬릭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헬릭스 큐레이션은 카카오엔터가 지난 7월 자체 개발한 AI 기술 브랜드 헬릭스를 출시한 뒤 약 반년 만에 내놓는 새 서비스다.

첫 서비스로 헬릭스 푸시를 처음 선보인 뒤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나자 추가 서비스도 내놓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헬릭스 푸시는 독자의 열람 패턴과 앱 방문 데이터를 학습해 최적의 시점에 독자가 좋아할 만한 작품을 알람으로 추천하는 AI 서비스다.

이 서비스 도입 후 독자 1인당 평균 결제액이 상승했고, 이는 카카오엔터 스토리 부문이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이루는 발판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증권이 최근 카카오엔터의 기업설명(IR) 행사 중 하나인 코퍼레이트 데이 참석 후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엔터 스토리 사업부는 올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신증권은 보고서에서 "마케팅 효율화에도 AI 추천 효과로 ARPPU(유저 1명이 한 달에 결제하는 평균 금액)가 상승했다"며 "마케팅 영향이 아닌 AI 추천 효과로, 일시적이 아닌 구조적인 성장으로 판단(한다)"고 봤다.

카카오엔터도 이 같은 헬릭스 푸시의 성과에 주목하며, 이를 북미 웹툰·웹소설 플랫폼 타파스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AI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카카오엔터는 헬릭스 푸시, 헬릭스 큐레이션에 이어 앞으로도 다양한 AI 기술을 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기조는 최근 카카오엔터의 AI와 데이터 인력 충원 움직임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카카오엔터 채용공고를 보면 현재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AI 랩에서 컴퓨터 비전과 TTS·STT(Text to Speech·Speech to Text, 문자-음성 변환), NLP(자연어 처리) 분야 머신 러닝 리서치 인력을 영입 중이다.

또 이용자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분석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데이터 애널리스트, 데이터 엔지니어도 모집하고 있다.

카카오엔터가 그간 보수적으로 인력 충원에 나섰던 것을 고려하면 이처럼 다방면에 걸친 AI·데이터 분야 채용은 카카오엔터가 AI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카카오엔터는 향후 창작자용 AI 기술 개발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채용공고에 포함된 컴퓨터 비전 머신 러닝 리서처의 업무 범위에 이미지 자동 채색과 배경 자동 생성 등 창작자가 쓸 수 있는 AI 기술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현재 AI와 관련해 확정된 서비스는 없으며 구체화 단계에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창작자의 창작물이 더 많은 이용자의 선택을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현재 다양한 AI 기술을 고민하고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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