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시민들이 실업급여 관련 상담을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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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직장을 얻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종사하는 업종은 식당 아르바이트나 건설현장 일용직 등 단기 일자리 성격의 업종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 10명 중 6명은 지난해 근로·사업 소득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40세 미만 청년 40%는 빚을 지고 있고, 주택을 소유한 청년 비중은 10%에 불과했다.
일상 회복으로 취업자 늘었다 했더니…알바, 일용직이 1순위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2년 생애단계 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직장을 얻은 임금근로자 중 만 15~39세 청년층은 가장 높은 비율로 숙박음식점(17.0%)에서 일자리를 얻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이 잠잠해지면서 대면서비스 수요가 늘어 식당이나 카페 등 ‘알바’ 자리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제조업(16.7%)이 그 뒤를 이었는데, 정부는 이 역시 식품이나 의류 제조업 등 소규모 업체의 단기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중장년층(만 40세~64세) 신규 임금 근로자 중에는 건설업(17.5%) 종사자 비중이 가장 높았다. 코로나19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을 계기로 지난해 건설 시행 건수가 늘면서 건설 현장 일용직 노동자가 크게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지난해까지 괜찮았던 영향으로 일용직을 포함한 건설업 종사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일상 회복을 맞아 지난해 고용 시장이 이례적인 호조세를 보였지만, 핵심 노동 연령층인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안정적인 일자리보다는 단기 일자리에 더 많이 쏠렸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수년째 취업자 수 증가세를 이끌고 있는 만 65세 이상 노년층의 경우 보건·사회복지업(29.2%) 취업자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노년층 61.4% “소득 없다”…청년층 42.0% “빚 있다”
통계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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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청년층의 연평균 소득은 2781만원으로 나타났다. 한달에 230만원을 조금 넘는 액수다. 중장년층의 연평균 소득은 4084만원으로 월 340만원 수준이었다.
노년층은 연평균 1771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노년층은 지난해 월 평균 150만원도 벌지 못했다는 뜻인데, 지난해 근로·사업 소득이 아예 없었던 노년층 비중도 61.4%에 달했다.
연령 계층에 따른 대출 잔액 중앙값(대출 잔액을 크기 순으로 나열할 경우 가운데 위치한 사람의 대출 잔액)은 청년층은 4000만원, 중장년층은 6060만원, 노년층은 33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대출 잔액이 있는 청년층 비율은 42.0%에 달했다. 그러나 청년 가운데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비율은 11.8%에 불과했다.
중장년층은 57.5%, 노년층은 26.0%가 각각 빚을 지고 있었다. 이들 연령대에서 주택을 소유한 비율은 각 44.3%, 44.5%로 집계되는 등 중장년층과 노년층에서도 절반 이상은 ‘내집’을 마련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청년층 인구(1492만명)는 1년 전에 비해 2.4% 감소했다. 반면 노년층 인구(904만6000명)는 전년 대비 4.9% 늘었다. 중장년층 인구(2020만4000명)는 0.1% 소폭 증가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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