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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테슬라 충전방식, 미국 표준 규격 확실시…한국도 변경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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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공학회, NACS 표준기술 보고서 발표
포드ㆍGM도 테슬라 충전 방식 도입
폭스바겐·포르쉐·아우디도 합류
현대차, 내수보다 미국 전기차 판매 더 많아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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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공학회가 테슬라 충전 커넥터(연결기기) 제조 기술의 표준화를 마련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내년부터 이 방식을 미국에서 도입한다. 향후 국내 전기차 충전기 규격도 테슬라 방식으로 통일될 가능성이 커졌다.

19일(현지시간) IT매체 더버지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International)는 전기차 운전자의 충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표준 기술 보고서를 발표했다. AP는 조 바이든 미국 정부도 이번 발표를 환영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은 △CCS(Combined Charging System) △차데모 △NACS 등 세 가지 충전방식을 혼용해 쓰고 있다. 이 가운데 NACS가 테슬라가 개발한 충전기 규격이다. 기술 표준화를 통해 업체들이 테슬라에 의존하지 않고도 NACS 커넥터와 포트를 쉽게 적용할 수 있게 됐다.

기존의 미국 표준은 CCS 방식이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되는 ‘DC콤보’ 타입의 급속충전기와 동일하다. 차데모는 일본 도쿄전력이 개발한 규격이다.

지난해부터 충전 효율성 측면에서 테슬라의 NACS가 주목받으면서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이 속속 이 방식으로 전환을 결정했다.

5월 포드가 테슬라의 NACS 방식을 채택하겠다고 밝혔고, 제너럴모터스(GM)도 합류했다. 일본 닛산과 혼다도 이 방식을 채택했다.

이날 자동차공학회 발표 이후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폭스바겐그룹도 “2025년부터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쉐, 전기 픽업 브랜드 스카우트모터스가 북미 지역 전기차에 NACS를 도입할 것”이라며 “기존 고객이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호환 어댑터 솔루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도 10월 “내년 4분기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전기차에 NACS 충전구를 장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도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있는 테슬라 충전소 1만2000기와 그밖에 NACS 커넥터를 사용하는 모든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결국, 현대차가 미국에서 테슬라 방식의 충전 시스템을 도입하면 한국 역시 이 방식이 표준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2017년 이후 한국에서 팔린 테슬라 전기차가 6만 대를 넘어선 상태다. 여기에 현대차가 미국 충전 시스템을 테슬라 방식으로 통일하면 국내 충전방식 역시 변경될 가능성이 커졌다.

올 들어 10월까지 현대차가 미국 현지에서 판매한 전기차(아이오닉 5·6)는 총 3만7843대다. 반면 한국 내수시장에서 팔린 전기차는 약 68% 수준인 2만2500여 대로, 미국보다 작은 한국시장을 위해 별도의 충전 시스템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 한국지엠도 미국을 따라 충전방식 변경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공학회 관계자는 “호환 어댑터가 필요하겠으나 충전 표준이 정립되면 제조사별로 구분되는 충전기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돼 충전이 한결 유리해질 것”이라며 “충전기 모양보다 충분한 전압과 전력을 갖추는 것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김준형 기자 (junio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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