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B 2.6%, 현대·DB 2.5% 내려
내년 2월부터 적용…당국의 상생금융 공조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날D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시장 점유율 80%를 넘는 '빅4' 손보사들이 줄줄이 자동차보험료 인하율을 발표했다. 삼성화재와 KB손보는 각 2.6%, 현대해상과 DB손보는 2.5%씩 낮추기로 했다. 자동차보험료가 통상 70만원 선인 점을 고려하면 인당 1만7500원가량 할인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와 KB손보는 이륜차 보험료도 8~10%가량 인하할 계획이다. 인하된 보험료는 내년 2월 책임 개시 계약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하는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정책의 결과물로 풀이된다. 올해 초에도 같은 명목으로 이미 자동차보험료를 1~2%가량 낮춘 바 있다. 2400만여명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은 자동차를 보유하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보험사 입장에선 그동안 만년 적자를 기록했던 상품이다. 순손실 규모가 2019년 4152억원, 2020년 1262억원에 이를 정도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이동이 줄면서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이 개선, 본격적으로 순이익을 달성하기 시작했다. 보험료를 낮출 여력이 생긴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2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순이익은 5559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 따르면 빅4 보험사의 올해 1~10월 누적 손해율 평균은 78.6%다. 통상 업계에서는 78~82%가량을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보험업계에 상생 방안을 꾸준히 요구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이달 초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보험사의 상생 금융을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보험의 근간은 보험계약자 간 상부상조 정신, 보험계약자와 보험회사 간 장기적인 신뢰에 있다"라며 "최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보험계약자들도 어려운 처지에 놓인 만큼 보험사가 신뢰받는 동행자로서 계약자들의 어려움을 덜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를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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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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