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만난 SKB IPTV…초개인화 서비스로 진화

AI가 이용자를 인식…고객별 맞춤형 홈화면 제공
셋톱박스 없는 클라우드 IPTV로 AI 적용 성공

/사진==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의 IPTV(인터넷TV) 서비스 'B tv'가 'AI(인공지능) B tv'로 진화한다. TV를 켜면 AI가 스스로 사용자를 인식해 맞춤형 화면을 보여주고, 화면 속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쇼핑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내년에는 AI B tv에 생성형 AI인 챗GPT와 SK텔레콤의 에이닷(AI.) 서비스도 접목할 계획이다.

SK브로드밴드는 20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IPTV 서비스인 B tv 전반에 AI를 적용한 유료방송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AI B tv에 추가된 신규 서비스는 △자동개인식별 △AI 큐레이션 △AI 쇼핑 △3D 효과·스마트 자막 등이다. 이번 AI B tv 개편은 스마트3와 AI2 셋톱박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우선 적용하며, 이후 순차적으로 패치를 통해 전체 셋톱박스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
엄마는 드라마 나는 예능…자동으로 초개인화 화면 제공
━

/자료=SK브로드

'자동개인식별'은 AI가 이용자를 자동으로 인식하는 초개인화 서비스다. B tv와 모바일 B tv를 연계하면 이용자의 스마트폰으로 B tv 프로필을 자동으로 감지한다. B tv 프로필을 기반으로 시청이력·추천 콘텐츠·찜한 VOD(주문형영상)·쇼핑상품 등 개인 맞춤형 화면을 제공한다. 가족 여러 명이 사용하는 tv로도 각 사용자에게 맞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개인별 프로필 자동 감지 기능을 원치 않을 경우 모바일 B tv에서 프로필 잠금 설정을 통해 조정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모바일 B tv 앱을 통해 사용할 수 있으며, iOS는 추후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AI큐레이션'은 B tv 프로필 시청 이력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IPTV 콘텐츠뿐만 아니라 B tv와 제휴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구독 정보와 탐색 이력도 반영된다. 현재 쿠팡플레이·애플TV+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내년에는 넷플릭스·유튜브 프리미엄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딥메타(Deep Meta) 데이터 기반의 AI 영상분석 기술로 VOD 콘텐츠를 분석해 영상 속 인물·장소·소품·배경음악·상황(액션신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인사이드(INSIDE)' 기능도 강화했다.

'AI쇼핑'은 드라마나 예능 VOD 콘텐츠에 노출되는 다양한 제품을 곧바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AI는 화면 속 제품 정보를 추출해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제품에 대한 설명과 쇼핑몰로 연결되는 QR코드를 제공한다. 고객의 콘텐츠 시청 데이터를 분석해 취향에 맞는 제품을 콘텐츠별·카테고리별로 추천해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
셋톱박스→클라우드로 IPTV 시스템 옮겨 AI 접목…향후 생성형 AI도 적용
━

/자료=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는 자체 개발한 스트리밍 UI인 'VCS(Video Cloud Streaming)' 기술을 활용해 IPTV에 AI 서비스를 접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VCS는 셋톱박스 대신 클라우드 서버에 IPTV 사용자 환경과 서비스 운영을 처리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셋톱박스의 하드웨어를 교체하지 않아도 실시간으로 서비스 업데이트를 할 수 있게 됐다.

SK브로드밴드는 VCS 도입으로 UI 반응 속도와 메뉴 탐색 속도가 최신 스마트폰 연산능력 수준으로 향상됐다고 했다. VCS 활용 결과 △리모콘 반응 속도 25% △좌우 메뉴 이동 속도 2.6배 △상하 페이지 스크롤 속도 8.1배 등 UI 성능이 개선됐다.

내년에는 AI B tv에 생성형 AI도 접목한다. SK브로드밴드는 내년 초 챗GPT를 활용해 아이가 직접 그린 AI동화 캐릭터와 대화하며 심리분석·마음케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SK텔레콤의 에이닷과 챗GPT를 접목해 대화 형식으로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다. 이를테면 B tv에 "영화 '원더풀 라이프'의 감독이 누구야?"라고 물어보면 AI가 "고레에다 히로카즈입니다"라고 답한다. 이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중 가장 유명한 영화를 틀어달라고 요청하면 B tv가 재생해주는 방식이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커스터머사업부장은 "AI B tv는 SK텔레콤의 AI 피라미드 전략과 연계해 B tv 곳곳에 AI 기술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콘텐츠를 즐기는 수준을 넘어 고객의 나이·취향·관심사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나만의 AI 라이프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AI B tv 신규 서비스 출시를 기점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더욱 매진해 AI 미디어 선도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