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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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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만원씩 내던 車보험료, 내년 2.2만원 줄어든다…DB손보 2.5%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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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진=조수아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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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60만명이 가입한 자동차보험의 보험료가 내년 2.5~3.0% 낮아진다. 1년에 보험료로 72만원을 냈던 가입자라면 최대 2만1600원을 아낄 수 있다.

DB손해보험은 내년 2월 중순 계약부터 적용하는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5% 인하한다고 19일 밝혔다. DB손해보험의 뒤를 이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주요 손보사도 이번주 안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율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내년 자동차보험료 평균 인하율은 2.5% 내외가 될 것이 유력하다.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상위 4개 손보사가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85%에 이른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4%의 점유율을 가진 메리츠화재는 내년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3.0% 내릴 것으로 보인다.

주요 손보사가 자동차보험료를 내리면서 가입자의 납부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DB손해보험은 가입자 1명이 내는 연 평균 보험료가 내년 약 2만2000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연 평균 보험료가 약 72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른 손보사 상품에 가입한 소비자도 1만8000~2만16000원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보험료 인하율은 지난해 12월 발표한 인하율보다 높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은 올해 2월부터 적용하는 자동차보험료를 기존 대비 2.0% 내린다고 밝혔다. 당시 메리츠화재의 인하율은 이보다 높은 2.5%였다.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하율이 높게 책정된 이유는 금융당국의 상생금융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앞서 금융당국은 보험료 부담을 완화하는 내용의 보험업권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했다. 보험사는 국민 생활에 직접적이고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는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를 조정하기로 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것도 인하율에 영향을 미쳤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손해율이 낮아지면 소비자가 보험사에 내는 보험료도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누적 기준 상위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8.1~79.2%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79.0~84.2%보다 낮아졌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올해는 장마·침수 등 대형 악재가 없어 손해율이 작년과 비슷하게 유지됐지만 내년엔 또 어떤 악재가 있을지 예측할 수 없다"며 "보험사는 적자가 날 수 있는 걸 감안하면서도 울며 겨자먹기로 보험료를 인하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최근 2년 동안 손보사가 자동차보험에서 흑자를 냈지만 10년간의 추이를 보면 자동차보험은 적자 상품"이라며 "보험료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내려가면 1~2년 뒤엔 손해율이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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