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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런 선거 처음"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첫 직선 9명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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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새마을금고중앙회 본부 1층 로비에 설치된 기념물.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 새마을금고의 로고와 각종 기념비적 행사 사진들이 정리돼 있다.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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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규모 280조 원, 임직원 3만 명이 넘는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보궐선거가 21일 충남 천안 MG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다. 경영진의 각종 비위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후 고조되는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상황에 치러지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을 받으며 열리는 선거다. 행정안전부와 금융당국은 물론 여의도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21일 오후 2시 충남 천안시 MG인재개발원 실내체육관에서 19대 중앙회장 선거가 진행된다. 대의원 간선제에서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 1,291명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전환된 뒤 열리는 첫 선거다.

등록 후보는 모두 9명이다. 1번 우기만(62) 남원새마을금고 이사장, 2번 이현희(57) 북경주새마을금고 이사장, 3번 이순수(66) 전 안양남부새마을금고 이사장, 4번 최천만(69) 부평새마을금고 이사장, 5번 송호선(69) MG신용정보 대표, 6번 김인(71) 중앙회장 직무대행(남대문새마을금고 이사장), 7번 김현수(57) 중앙회 이사(대구 더조은새마을금고 이사장), 8번 김경태(52) 우리용인새마을금고 이사장, 9번 용화식(72) 송정군자새마을금고 이사장이다.

이 중 중앙회장에 세 번째 도전하는 이순수 후보, 새마을금고복지회 대표를 지낸 최천만 후보, 중앙회 관리이사 출신의 송호선 후보, 중앙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인 후보, 중앙회 이사 출신의 김현수 후보는 중앙회 업무 경험을 가진 ‘중앙회 출신’으로 분류돼 각축하고 있다. 또 남원금고 이사장 우기만 후보, 북경주금고 이사장 이현희 후보는 그간 중앙회로부터 소외됐던 지역 이사장들을 공략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우리용인금고 이사장 김경태 후보는 ‘70년대생 최연소 후보’, 송정군자금고 이사장 용화식 후보는 ‘40년 정통 새마을금고맨’을 내세워 세를 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는 ‘깜깜이 선거’라는 지적을 받는다. 선거 당일 후보자들에게 5분씩 할애된 합동 연설 외 이렇다 할 토론회 등 정책 홍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전국 금고 이사장들과 접점이 많은 후보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선거라는 것이다. 그러나 박차훈 전 회장이 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면서 치러지는 선거이고, 집행부 출신들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중앙회 출신들이 심판받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중앙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창립 60년, 중앙회 출범 50년 동안 1,000명이 넘는 이사장들이 한 자리에 모인 적은 없었다"며 "모든 직원이 선거가 잘 끝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새 중앙회장은 2026년 3월까지 전임 회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는다.


세종=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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