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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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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회원국' 핀란드에 경고한 푸틴… "앞으로 문제 생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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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러 국경 1340㎞... 철책 설치 등 긴장 고조
푸틴 "상트페테르부르크, 군사력 집중 배치" 예고
한국일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통합러시아당 총회에 참석해 있다. 모스크바=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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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핀란드와 접해 있는 국경 지대 보안 강화를 위해 군사력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핀란드가 지난 4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며 '적'이 된 만큼,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다. 러시아와 핀란드는 약 1,340㎞에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1과의 인터뷰에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을 거론하며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지역에 신규 군대를 창설하고, 군사력을 집중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북서쪽에 위치한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핀란드 국경과 160㎞가량 떨어져 있다.

푸틴 대통령은 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서방 국가의 압력'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서방이 핀란드를 나토로 끌어들였다"며 "현재까지 러시아와 핀란드 사이에는 별문제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러시아는 나토 회원국과의 관계를 해칠 의도가 전혀 없고, 오히려 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장악하면 나토 국가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발언을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하기도 했다.

한국일보

16일 핀란드 비롤라티에서 러시아로 향하는 국경 검문소가 폐쇄돼 있다. 비롤라티=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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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나토에 가입했다. 나토 팽창을 경계하고 반대해 온 푸틴 대통령에게는 상당한 타격이었다. 러시아가 이를 염두에 두며 군사력 증강을 예고한 것은 핀란드가 최근 자국 공군기지 및 항구 사용을 미군이 용이하게 사용하도록 한 방위조약을 체결한 사실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로 핀란드·러시아 국경 지대는 갈수록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핀란드는 러시아와의 접경 지역 일부 구역에 철책을 설치했다. 지난달에는 국경 검문소 8곳을 전부 폐쇄했다가 이달 12일 일부를 임시 재개방했다. 핀란드는 검문소 폐쇄 이유에 대해 "러시아가 핀란드의 안보 불안을 자극하기 위해 자국 체류 중인 제3국 출신 난민을 의도적으로 핀란드 국경 쪽으로 밀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베를린= 신은별 특파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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