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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달러 반등 속 활발한 ‘연말 네고’…장중 환율, 1300원 중심 등락[외환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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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내부, 내년 상반기 금리인하 선 긋기

내년 3월 금리인하 가능성 71%로 낮아져

달러인덱스 101→102로 반등, 달러 강세 전환

1300원 위에서 수출업체 고점 매도

외국인 투자자 국내 증시서 순매수 우위

BOJ 회의 경계감에 달러·엔 환율 142엔대 유지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00원 중심으로 등락을 오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시장의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감을 진정시키자 달러화가 반등해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 다만 수출업체 등 연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제한적인 상승에 그친 모습이다.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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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금리인하 기대 ‘주춤’

1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3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296.5원)보다 2.2원 오른 1298.7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6.5원 오른 1303.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1300원 위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차츰 상승 폭을 낮춰 1290원 후반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우리는 현재 금리인하에 대해 정말로 얘기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또 그는 금리 선물 시장이 3월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질문과 관련해서는 “나는 그것(인하)에 대해 생각하는 것 조차도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래피얼 보스틱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하락한다면 연준이 3분기 어느 시점에 금리를 내릴 수 있다”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로 측정되는 인플레이션이 2.4%에서 2024년을 마감할 것으로 전망하고, 하반기 두 번의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상반기 인하 가능성을 차단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3월에 연준이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는 3.75%~4.0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해 6회가량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연준 위원들이 제시한 3회(0.75%포인트) 인하에 비해 훨씬 더 큰 폭의 인하다.

하지만 매파적인 연준 위원들 발언에 내년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아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1.3%에 그쳤다. 지난주 80%가 넘었던 것에서 하락한 것이다.

달러화도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17일(현지시간) 저녁 10시 5분 기준 102.53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101에서 상승한 것이다.

수급적으로는 1300원 위에서 네고가 나오며 환율 상승 속도를 제어하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장중에 조용한 분위기로 환율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 가늠이 안된다”며 “1300원 위에서는 수출업체들의 고점 매도 등 네고들이 활발하게 나오는 거 같다”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00억원대를 순매도 하는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400억원대를 순매수하고 있다.

BOJ 회의 경계감

달러 강세 전환에도 불구하고 19일 예정된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달러·엔 환율은 142엔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선 BOJ가 이번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0.1%) 정책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가시적인 정책 변경이 없더라도 금리 정상화에 대한 시그널을 얼마나 표출할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만약 긴축으로 돌아서거나 금리인상 발언이 나온다면 엔화는 강세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BOJ 경계감도 있고 해서 오후에도 1300원 안팎에서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 같다”며 “BOJ가 이번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수정할 가능성은 낮지만 아예 없는 건 아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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