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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의협, 의대증원 반대 집회… 참여 적고 파업투표율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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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집회 예상인원 절반 못미쳐

파업 투표율 낮아 결과 공개 안해

대의원회의선 강경 비대위 무산

집단행동 접고 정부와 협상 나설듯

동아일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추진에 반발해 총파업 투표를 실시한 1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한 관계자가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투표 화면을 확인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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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추진에 반발해 17일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강행했다. 하지만 주최 측 예상 인원의 절반도 모이지 않은 데다, 전 회원을 상대로 실시한 총파업(집단 휴진) 찬반투표도 참여가 저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정부 투쟁을 주장해온 의협 내 강경파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에 실패하면서 향후 의협이 집단 행동보다는 정부와의 협상에 적극 임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 경찰 추산 1000명 참석… “득보다 실 많아”

의협 등 의사단체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의료붕괴 저지를 위한 범의료계대책특별위원회’(범대위)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제1차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추진을 규탄했다.

이날 집회엔 경찰 추산 1000여 명이 참가했다. 당초 주최 측이 경찰에 신고한 인원 7000명의 약 15% 남짓한 규모다. 한 의사단체 관계자는 “일부 지역 의사회가 한파 등의 영향으로 참가를 포기했고, 전공의(레지던트) 시험일과 겹쳐 젊은 의사 중 상당수가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날 “약 8000명이 참가했다”고 주장했다.

한낮 최고기온이 영하 6도인 강추위 속에서 이들은 덕수궁 대한문 방향 세종대로 편도 3개 차로를 점거하고 “의대 정원 졸속 확대 의료체계 붕괴된다”, “의료계와 합의 없는 의대 증원 결사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후 3시경 집회를 마친 이들은 서울역까지 행진했다. 원래 용산 대통령실까지 가두 행진을 벌이려 했지만 추운 날씨 탓에 일부 인원이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축소했다. 주최 측은 오후 4시경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문을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이번 집회를 두고 의료계 일각에서는 ‘득보다 실이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직역 이기주의’라는 비판 여론을 무릅쓰고 집단 행동에 나섰지만 얻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 파업 투표 참여율 저조, 결과 공개 않기로

의협은 11일부터 이날 0시까지 실시한 회원 대상 총파업 찬반투표의 결과도 공개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의협 고위 관계자는 “17일 현재까지 투표율이 20%도 되지 않을 정도로 참여가 저조해 결과를 공개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20년 7월 의협이 문재인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집단 휴진했을 당시 투표율이 약 23%에 그쳐 “저조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때 의협 지도부는 집단 휴진을 강행했지만 실제 휴진한 개원의는 약 10%였다.

의협은 17일 집회에 앞서 임시대의원회를 열고 대정부 강경파를 주축으로 비대위를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표결 끝에 무산됐다. 이에 따라 의협은 향후 강경 투쟁보다는 정부와의 대화에 적극 나서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최원영 기자 o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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