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새 당대표를 뽑지 않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했습니다. 전당대회를 열기보다 혼란을 최대한 빨리 수습하고 총선 대비에 주력하겠다는 겁니다. 당 내에서는 물러나야 할 사람들이 더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신경전도 벌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김기현 대표 사퇴 다음날 윤재옥 국민의힘 대표권한 대행은 중진 연석회의와 최고위를 잇따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임명직 당직자 일괄 사의도 반려했습니다.
총선이 넉 달도 안 남은 만큼 지도부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판단입니다.
비대위원장 조건으로 국민 눈높이에 맞고, 선거 승리를 이끌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 대표 권한 대행 : 저런 분이 우리 당 간판으로 선거 치르면 좋겠다, 지지를 많이 할 것 같다, 이런 상징적인 분이 좋겠죠.]
후보군인 원희룡, 한동훈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등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는데,
[이용호/국민의힘 의원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그냥 이미지만을 위한 사람이 오면 그동안의 연장선 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최재형/국민의힘 의원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용산(대통령실)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할 수 있는 분이냐'라는….]
원희룡 장관은 수락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원희룡/국토부 장관 :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이 되고 계시잖아요?) 현재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없고요, 변화가 절박한 만큼….]
이른바 '김장연대'의 2선 퇴진에 이어 용퇴 흐름이 이어질지가 관심인데, 아직 영남 중진 의원들의 호응은 없고 친윤을 자처하며 호가호위한 인사들을 솎아내야 한다, 마녀사냥식 찍어내기는 곤란하다 등 당내 의견은 엇갈립니다.
후속 희생이 없어도 공천 과정에서 추가 인적 쇄신은 불가피한 상황.
국민의힘은 오늘(15일)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비대위원장 인선과 당 수습 방안을 논의합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박진훈)
안희재 기자 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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