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축산물 구매이행 보증보험 지원사업이 일선 식품업체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자금력이 약한 소규모 식품업체들에게는 신용거래를 통한 국산 원료농산물 구입을 가능케 해 구매력 향상은 물론 경영안정에도 이바지 하고 있다. /사진=a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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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갑자기 거래처가 늘어나다 보니 납품해야 할 국산축산물 매입비용 조달에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됐다. 주변에 도움을 구하다 '국산 농축산물 구매이행 보증보험 지원사업'을 알게 되었고, 이를 적극 활용해 필요한 만큼 국산 축산물을 구매해 신규 거래처에 무사히 납품할 수 있었다. 보증보험 아니었으면 큰 거래처를 놓칠 뻔 했다. 경영자로서 다양한 리스크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보증보험은 필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경남진주 축산물유통업체 윤 모 대표)
몇몇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내 식품기업이 중소규모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구매이행 보증보험 지원사업'이 고(高)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이른바 '3고현상'에 노출된 식품기업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수혜기업이 늘어나면서 기업 경쟁력 제고는 물론 국산 농축산물 구매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자금력이 약한 중소 식품업체의 신용도를 제고하기 위해 도입한 '구매이행보증보험 지원사업'이 일선 식품기업들의 호응을 바탕으로 2018년 18건에서 올해 202건(141개사·이달 6일 현재)으로, 같은 기간 보험료지원금액은 606만원에서 1억8870만원으로 크게 늘어났다고 14일 밝혔다.
특히 기후위기와 러-우크라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여러 악재속에서 중소 식품기업들이 이 제도를 통해 신용(외상)으로 국산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게 돼 산업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부 충격에 약한 중소식품기업과 거래하는 공급기업들간 외상거래에 필요한 '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경남진주 한 업체 관계자는 "기존 거래업체의 경우 신뢰가 쌓이면 외상거래도 가능하지만 신규 거래처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며 "상품성을 보장받는 신규 거래처의 경우에는 우리가 자부담을 해서라도 보증가입을 적극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구매이행 보증보험 지원사업은 국내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임산물·축산물 거래업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지원업종도 농식품제조가공업, 식품첨가물제조업, 건강기능성 식품제조업, 축산물가공업, 식육포장처리업, 축산물판매업, 즉석판매제조가공업, 식품소분판매업 등 다양하다. 올해는 양곡가공업이 새로 추가됐다.
또 공공급식통합플랫폼(eaT) 등록 학교급식 공급업체중 거래실적이 있는 법인 또는 개인사업자도 지원할 수 있다.
중소식품제조·식자재 업체가 국산 농축산물 공급업체와 신용거래를 할 때 국산 농축산물 구매이행 보증보험에 가입하게 되면 보험료의 80%를 정부에서 지원한다. 보증금액은 최대 2억원, 보증기간은 1년 이내로 운영되며 보험요율은 1.467%~4.106%(2023년 기준)다.
전북지역 식품업체 김 모씨는 "고금리 등 3고현상 속에서 업체를 운영하다 보니 국산 농축산물 보다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큰 수입산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며 "구매이행 보증보험은 자금력이 약한 소규모 식품업체가 국산 원료 농산물을 구입할 때 거래처와 외상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보장함으로써 기업의 국산 원료 구매력 향상은 물론 경영안정에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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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는 이를 위해 올 한해 전국 지역본부와 협업해 관내 기업들에 이 사업을 적극 홍보하는 한편 신규업종을 대상으로 수요발굴에도 힘썼다.
또 이용자 불편 해소를 위해 다양한 활동도 전개했다. 축산물 등 고가원료를 구매하는 식품제조업체 의견을 수렴해 보증금액을 최고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공급업체도 자체 구매업체를 대상으로 보험료를 지원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aT 지원사업으로의 전환을 유도했다.
구매이행 보증보험에 지원하려면 온라인으로 '식품기업지원관리시스템(www.foodbiz.or.kr)'에 접속해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aT 식품외식지원부(061-931-0724)로 하면 된다.
이수직 aT 식품산업육성처장은 "구매이행 보증보험 사업의 소비지지 효과는 약 470억원(국산원료 구매액)에 달할 정도로 그 파급효과가 상당하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관점에서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정혁수 기자 hyeoksoo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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