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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탈나치화하고 중립적 국가로 만드는 목표가 달성되지 않는 한 21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는 '특별군사작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열린 기자회견 겸 국민과 대화 '올해의 결과' 행사에서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바꿀 계획이 없으며, 이 목표가 달성돼야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목표가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의 탈나치화와 비군사화, 중립적 지위"라고 설명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과 국민 소통 행사를 거의 매년 개최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의 흐름이 좋지 않았던 2022년에는 두 행사 모두 열리지 않았습니다.
러시아가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이런 회견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푸틴 대통령이 올해 대규모 소통 행사를 다시 연 것은 우크라이나가 반격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서방의 지원도 약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전황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푸틴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기자와 국민의 질문을 받기 전, 진행자는 "특별군사작전과 관련, 평화는 언제 오는가?"라고 물으며 이 주제를 먼저 꺼냈습니다.
이후 기자들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 관계에 관한 질문을 많이 던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61만 7천 명의 러시아군 병력이 작전 지역에 배치돼 있고, 전선의 길이는 2천㎞가 넘는다면서 "거의 모든 전선을 따라 러시아군의 위치가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크림반도 진격을 위해 드니프로강 좌안에 거점을 확보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의 노력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마지막 시도"라고 평가 절하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2차 동원령을 내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9월 러시아가 부분 동원령을 발령했을 때 많은 러시아 젊은 남성이 해외로 떠나며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동원령에서 모집한 30만 명의 병력 가운데 24만 4천 명이 전투 지역에서 싸우고 있고, 48만 6천 명이 자원입대를 지원하는 등 전선에 나가겠다는 사람들이 줄지 않고 있다며 "왜 동원이 필요한가"라고 되물었습니다.
러시아에 맞서는 우크라이나를 서방이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무료 지원은 언젠가 끝날 것"이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에 구걸하고 있다고 비꼬았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은 중요하고 필요한 나라"라며 관계를 구축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미국의 제국주의 정치가 관계를 방해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자지구에 '재앙'이 일어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우크라이나에는 그런 게 없다"고 비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제재에도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5%로 예상되고 제조업도 전년 대비 7.5% 성장했다면서 러시아 경제가 건재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많은 기업이 러시아에서 철수했다고 설명하면서는 한국의 자동차 제조사도 떠났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홍영재 기자 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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