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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자 알시파 병원 지하 땅굴 공개한 이스라엘군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하터널에 바닷물을 퍼붓는다는 '침수 작전'은 실제로 접경국 이집트에서도 수차례 벌어졌던 전례가 있습니다.
13일(현지시간)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이집트 당국은 가자지구와 시나이 반도를 연결하는 지하터널로 무기를 반입하려는 도굴꾼과 무장 세력에 골머리를 앓다가 2013년 지하터널을 폐쇄하겠다며 오염된 하수를 흘려보냈습니다.
당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군은 하수 이전에는 유독 가스를 이용해 터널을 파괴하려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하수 침수 작전으로 당시 200여 개 정도로 추산되던 터널 중 20여 곳이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일부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이 침수 작전이 인근 주민들의 생계를 해치는 결과를 일으켰으며 지하를 이용한 물자 이동량은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NYT가 전했습니다.
이후에도 지하터널을 이용한 물자와 병력 이동이 이어지자 이집트는 2년 뒤 지중해에서 바닷물을 끌어와 지하터널에 흘려보냈습니다.
2년 사이 두 차례 이뤄진 침수 작전으로 이집트는 도굴꾼들이 이용하던 지하터널의 대부분을 파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15년 NYT는 이집트와 이어지는 지하터널 250여 곳 중 스무 곳만이 운영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몇몇 팔레스타인 정당들은 이집트가 주입한 바닷물의 염분으로 인해 인근 지하수와 농지가 오염됐다며 이를 비판했습니다.
이집트는 여기 그치지 않고 이듬해 한 차례 더 바닷물 침수 작전을 펼쳤습니다.
유발 스타이니츠 당시 이스라엘 전략부장관은 해당 작전이 이스라엘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밝히며 침수 작전을 하마스의 지하 터널 조직에 맞서는 '훌륭한 해결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도 물은 폭발물 등에 비해 터널 파괴에 더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수단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마스 땅굴 입구 공개하는 이스라엘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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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지난달부터 하마스 지하터널을 파괴하기 위한 노력 중 하나로 바닷물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터널에 바닷물을 채워 넣어 지하에 있는 하마스 대원과 인질 등을 지상으로 올라오게 하는 동시에 추후 하마스가 터널을 다시 이용하지 못하게 망가뜨리려는 작전입니다.
이스라엘군은 바닷물을 끌어오기 위해 지난달 5대의 펌프를 설치한 데 이어 2대의 펌프를 추가했으며, 몇 가지 테스트를 거쳐 터널 침수 작전을 시작했다고 WSJ이 13일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총 길이가 5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하마스 지하터널을 파괴하기 위해 공습과 폭발물, 로봇, 개, 드론 등을 이용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침수 작전의 효용성과 환경에 대한 미치는 영향 등을 둘러싸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으며, 하마스 지하터널에 이스라엘 인질 다수가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은 이스라엘에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분석했습니다.
하마스가 여전히 137명의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가운데 인질 가족들은 터널이 침수되면 인질의 생명도 위험하다며 작전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터널 침수 작전에 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습니다.
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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