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금리, 11월 장기 지표금리 반영돼 시차두고 내려갈 것…연준 피벗 기대감도 한 몫"
한국은행이 1년 가까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가계대출 금리 급등 배경에 장기 지표금리 상승과 금융사들의 우대금리 축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앞으로의 가계대출 금리는 11월 급락한 장기 지표금리가 시차를 두고 반영돼 고정금리 주담대를 중심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한국은행은 이날 국회에 제출한 12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내 '최근 가계대출금리 동향 및 평가'를 통해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 추이를 보면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및 신용대출 금리가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10월 상승폭이 확대됐다"면서 "주담대 금리의 경우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형 상품 금리가 더 큰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한은은 최근 가계대출 금리 상승 배경으로 8월 이후 장단기 지표금리 오름세를 꼽았다. 만기별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기조 장기화 우려 등으로 장기 지표금리(은행채 5년)가 단기 지표금리(은행채 3개월~1년, 코픽스)보다 더 큰 상승세를 보였고 대출 별로는 고정금리 주담대가 장기 지표금리 영향으로 상승폭이 더 컸다. 반면 변동금리 주담대와 신용대출은 준거금리인 단기 지표금리 상승이 제한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특히 지난 10월 가계대출 금리 급등세에는 은행들의 우대금리 축소에 따른 가산금리 인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대해 한은 관계자는 "9월까지는 주담대 취급 경쟁에 나선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하가 대출금리 상승을 제한했으나 10월 은행들이 주담대를 중심으로 가산금리를 인상하면서 금리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향후 가계대출 금리는 고정금리 주담대를 중심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11월 장기 지표금리 급락이 시차를 두고 반영돼 대출 금리 역시 하락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그러면서도 코픽스와 같은 단기 지표금리 상승과 가산금리 인상 영향이 지속돼 금리 하락을 제약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기대가 확산되면서 국내외 시장금리도 하락해 가계대출금리도 재차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통화정책 파급경로에 작용할 수 있는 교란요인들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시장 수급여건, 은행의 대출태도 등 대출금리 결정 요인들의 전개상황과 파급영향에 따른 가계대출 흐름 변화 등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배근미 기자 athena3507@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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