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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슈 제 22대 총선

초선은 “불출마” 중진은 뒷짐만…“이재명, 결단하라” 민주당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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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은 친윤 핵심 불출마
민주당은 초선만 4명째 불출마
“현실 정치에 한계점 명확”

단합만 거듭 강조한 이재명에
이원욱 “선도적 결단 요구”


매일경제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1대 총선에서 인재 영입으로 국회에 입성한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2명이 같은 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이 술렁였다. 민주당 초선 중 벌써 4명이 내년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이들 모두 현실 정치에 한계를 느끼고 재선을 포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면 중진급 다선 의원들은 침묵을 지키고 있고,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계를 중심으로 탈당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등 내홍도 격화되는 분위기다.

이재명 대표는 초선 의원들이 잇따라 의원직을 던지는 상황에서 단합을 강조하고 나섰다. 여당의 선제적 인적쇄신 움직임에 초선 불출마 선언까지 더해지자 비명계에서는 이 대표에게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13일 홍성국·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홍 의원은 “지난 4년간 국회의원으로서 나름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바꿔보려 노력했다”며 “그러나 지금의 후진적인 정치 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때로는 객관적인 주장마저도 당리당략을 이유로 폄하받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홍 의원은 증권사 평사원으로 시작해 애널리스트를 거쳐 미래에셋대우 사장까지 지내고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영입돼 세종갑에서 당선됐다.

홍 의원은 국회 입성 후 원내부대표, 경제대변인으로서 경제 관련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전문가 면모를 뽐냈다. 특히 레고랜드 사태를 공론화하며 주목을 받았다. 민주당의 취약점인 경제 부문을 보완하기 위해 야심차게 영입한 초선 인재가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당 입장에서 큰 타격이자 손실이다.

매일경제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이탄희 의원도 내년 총선에서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반대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22대 총선에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며 “내가 가진 것도, 가질 가능성이 있는 것도 다 내놓겠다. 선거법만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현행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는 대신 위성정당 방지법을 도입하자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당내에서 현실적 차선책으로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불출마 카드까지 꺼낸 것이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병립형으로 회귀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겨냥해 “멋없게 이기면, 총선을 이겨도 세상을 못 바꾼다”고 반박했다.

전문성과 참신함을 지닌 초선 의원들이 정치에 환멸을 느끼며 줄줄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은 분명 민주당에 좋지않은 신호다. 앞서 소방관 출신인 오영환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오로지 진영 논리에 기대 상대를 악마화하기에 바쁜, 국민이 외면하는 정치 현실에 대해 책임 있는 정치인의 한 명으로서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며 국회를 비판했다.

교육 전문가인 비례대표 출신 강민정 의원도 내년 총선을 포기했다. 그는 “21대 국회는 오늘날 대한민국을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이처럼 퇴행시킨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이탄희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의 만남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 당은 내년 총선에서 단합과 혁신을 통해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총선 승리를 강조했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초선 의원들의 잇단 이탈에 “대한민국 정치가 그들을 버렸다”며 이 대표를 향해 쇄신을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장제원 의원도 하는데 이재명 대표는 왜 못하느냐. 친명 주요 인사들은 왜 안 하나”라며 “선도적 결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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