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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암컷' 천대 안 받는 세상 만들 것" 수원정 출마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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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국민의힘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인재로 영입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13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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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1호 인재로 영입된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13일 내년 총선 경기 수원정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면서 “‘암컷’이란 천대를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설치는 암컷’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이날 수원정 지역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페이스북을 통해 “가장 우선에 두는 목표는 바로 약자 보호다. 피해자 보호, 아동·청소년 보호. 그것들을 빼고는 다른 것을 생각하기 힘들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 교수는 모성보호제도 개선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대한민국 여성으로서 한 세상을 살아온 개인적 경험이 다른 정책들의 입안에도 틀림없이 기반이 될 것”이라며 “출생과 육아, 그리고 사회생활 복귀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그래서 더 이상은 ‘암컷’이라는 천대도 받지 아니하고 경력이 단절될 필요도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학 갔던 곳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열패감으로 결코 행복하고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었던 본 후보자의 경험을 다음 세대까지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조바심냈던 점은 ‘내 아이만큼은…’이란 특권의식과 싸우는 일”이라고 고백하며, “자유민주주의는 공정한 경쟁에서 출발을 해야 하는 것이니 ‘외면하라’는 남편의 말이 서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제도만이 계층사다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제자들을 키워내면서 가장 절실하게 깨닫게 된 진실”이라며 “확실히 지렛대가 될 수 있는 교육제도를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수원정 지역에 대해선 “경기 남부권은 경제적으로 매우 잠재가능성이 높다. 특히 본 후보자가 출마하려는 지역은 대기업이 즐비하다”며 “하지만 신도시로부터 조금만 벗어나도 현저한 격차를 보이는 지역 또한 즐비하다. 곳곳이 위험지역으로 변질되고 있다. 이 지역을 그리고 그 지역 주민들을 지키겠다. 오원춘 사건으로 살펴본 수원역 뒷골목처럼 버려두지 않겠다”고 했다.

아울러 “겨우 시작이다. 짧은 경험과 지식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은 이보다 많으나 구현하기에 후보자 본인의 역량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도 “전문가들과 마음을 열고 협력할 것이다. 절대 정치적 싸움으로 귀한 세금이 낭비되는 일 없도록 설득하고 또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정은 이 교수가 재직 중인 경기대 후문이 위치한 지역구로,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매탄동·원천동·광교동 등이 속해 있다.

한편 최강욱 전 의원은 지난달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책 『탈당의 정치』 출판기념회에서 사회자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을 언급하자 “동물농장에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며 “제가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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