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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MB "광우병 반대 교사, 美소고기 잘 먹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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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3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생애 첫 서예전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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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13일 생애 첫 서예전을 연 자리에서 "국민소득 3만달러에 걸맞은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 전시회 '스며들다' 개막식에서 "나는 이 지구상에서 중동 사막, 시베리아 벌판 등 안 가본 곳이 없다. 험난한 과정을 다 봤다"며 "그러나 국민소득이 3만달러가 되면 노사, 정치도 바뀌는 것을 확실히 봤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훌륭한 나라에, 국민소득에 걸맞지 않은 노사 문제, 정치 문화 이런 것들이 잘 바뀔 수 있도록 우리 국민 모두가 합심해 나라 걱정하는 마음으로 잘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미국산 수입 소고기 반대 시위가 터지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리먼브러더스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마음을 달래기 위해 서예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미국 소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이 걸린다고 해서 국민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에 나왔다"며 "나는 직업 정치인 출신도 아니고 기업인 출신이니 광화문에서 소리를 지르면 그 자리에서 내려올 거라 생각한 것 같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교도소 복역 중 광주에 사는 한 고등학생이 보내온 편지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 고등학생이 '초등학교 다닐 때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소고기를 수입해 우리를 다 죽이려고 한다고 생각했고, 선생님이 토요일만 되면 학생들을 광화문까지 데리고 가서 고등학교 때까지 대통령님을 원망했다'는 편지를 보냈다"고 언급했다.

이 전 대통령은 "(그 학생이) '이제 모든 걸 깨달았기 때문에 사과의 편지를 쓴다. 평생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며 "'선생은 미국 소고기를 잘 먹는 걸 보고 놀랐다'고 써놨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편지를 받고 "나는 '꺾이지 않고 올바른 생각을 계속 가지면 언젠간 너는 큰 뜻을 이룰 것'이라고 답장을 썼다"고 소개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부인 김윤옥 여사를 비롯해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권성동·김학용·조해진·윤한홍·이달곤·박정하·김병욱 국민의힘 의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등이 자리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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