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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김기현 與대표 전격사퇴 "당 위기 모두 저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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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동치는 총선 정국 ◆

매일경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전격 사퇴했다. 지난 3월 당 대표로 선출된 지 9개월 만이다. 김 대표 사퇴는 친윤석열(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정치권에서는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김 대표에게 강력한 사퇴 압박이 됐다는 해석을 내놨다.

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오늘부로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발표했다. 그는 "9개월 동안 켜켜이 쌓여온 신적폐를 청산하고 대한민국의 정상화와 국민의힘, 나아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진심을 다해 일했지만, 그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고 소임을 내려놓게 돼 송구한 마음뿐"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사퇴 의사를 표명하며 '행유부득 반구저기(行有不得反求諸己)'라는 한자 성어를 언급했다. 이 고사성어는 '어떤 일의 결과를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혁신위원회까지 좌초된 상황에서 본인이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이 지금 처한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은 당 대표인 저의 몫이며, 그에 따른 어떤 비판도 오롯이 저의 몫"이라며 "더 이상 저의 거취 문제로 당이 분열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 구성원 모두가 통합과 포용의 마음으로 자중자애하며 국민 마음을 얻기 위해 힘을 더 모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제 총선이 불과 119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윤재옥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 후안무치한 더불어민주당이 다시 의회 권력을 잡는 비극이 재연되지 않도록 저의 견마지로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 대표는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대표직을 내려놓는 대신 지역구인 울산에 출마하는 카드는 살려놓은 셈이다.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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