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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경제 허리 40대·사회 초년생 20대 취업자 감소 지속… 실업자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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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허리 역할을 맡는 40대와 사회 초년생 20대 취업자 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제조업 취업자 수도 11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경제 활력 불씨가 살아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실업자 수는 32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9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7만7000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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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서울 강남구 과학기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하반기 정보보호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가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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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허리 축 40대, 노동시장 주류서 밀려나

전반적인 취업자는 늘어났지만, 연령대별로 분석하면 60세 이상에서 29만1000명 증가했다. 고령층을 제외한 취업자 수는 오히려 1만4000명 감소한 셈이다. 30대와 50대에서는 취업자가 각각 8만명, 3만6000명 늘었다.

사회 초년생인 20대와 경제 허리층인 40대에서 각각 4만4000명, 6만2000명이 감소했다. 20대 취업자는 지난해 11월부터 1년 1개월째, 40대는 지난해 7월부터 1년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도 1년 전보다 6만7000명 줄면서 지난해 11월부터 13개월 연속 뒷걸음질 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정부는 20대와 40대의 인구가 줄어들면서 취업자 수도 함께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시동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취업자 수는 인구 영향을 많이 받아 고용률을 봐야 한다”라며 “고용률은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늘어난 추세”라고 설명했다.

11월 기준 20대 인구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만8000명, 40대 인구는 13만9000명 줄었다. 그럼에도 고용률은 1년 전보다 20대에서 1.1%포인트(p), 40대에서 0.6%p 각각 늘었다는 것이다. 전체 고용률은 46.3%로 0.2%p 올랐다.

인구가 줄면서 고용보험 가입자도 20대와 40대를 중심으로 감소하는 모양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40대 가입자 수는 사상 처음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국 경제의 허리로 불리는 40대가 인구 구조 변화로 노동시장의 주류에서 밀려나기 시작한 것이다. 20대의 감소세는 15개월 연속 지속됐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제조업 관련 일자리가 줄면서 우리나 노동 시장의 척추에 해당하는 40대 일자리가 위기에 몰린 것”이라며 “생산이 정체되면서 일자리가 줄었는데, 전체적인 취업자 수 증가 폭을 노령층이 이끌면서 착시 효과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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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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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업 고용도 11개월째 내리막길

실제로 산업 주축 역할을 맡는 제조업 고용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만1000명 줄어들어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 취업자가 11개월 연속 감소한 건 2020년 3월~2021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정부는 지난해 기저효과로 취업자 수는 줄고 있지만, 지난달 감소 폭은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 9월과 10월 7만명대의 감소 폭을 보이다 이달 감소 폭을 줄였다.

정부는 제조업 고용이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시동 과장은 “계절조정으로 보면 전월보다 제조업 취업자가 늘었다”라면서 “최근 수출이 증가하고 있고 이번 달도 전월보다 증가해 3개월 정도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제조업 고용 감소 폭이 크게 축소되고 건설업은 3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생산연령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업자 수는 2021년 3월 이후 32개월 만에 처음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실업자는 67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1000명(1.7%)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2.3%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견조한 고용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재부는 “향후 고용시장은 돌봄 수요 확대가 지속되며 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 수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부는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 고용 리스크 요인을 상시 예의주시하며 고용 호조세 지속을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세종=김민정 기자(mj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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