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팔 들고 일해도 거뜬…현대차, 웨어러블 로봇 국내 도입

공장별로 테스트 착용 실시
내년 하반기 희망자부터 사용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상향 작업용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한 근로자가 작업 중인 모습. [현대차그룹]

머리 위로 팔을 들고 장시간 일해도 어깨가 아프지 않도록 하는 로봇 조끼, 오랫동안 무릎을 굽히고 어정쩡한 자세로 서 있어도 허리가 아프지 않게 하는 로봇 의자…

국내 산업 현장에서 ‘웨어러블 로봇’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웨어러블 로봇이란 사람의 몸에 착용해 부족한 근력을 보완하거나 부상의 위험성을 줄여주는 장치를 뜻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울산공장을 포함한 국내 완성차 생산 공장에서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웨어러블 로봇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시험 착용은 내년 하반기에 현대차그룹이 웨어러블 로봇을 국내 생산공장들에 본격 도입하는 일정을 앞두고 실시하는 현장 테스트 격으로 추진됐다.

팔을 머리 위로 들고, 고개를 뒤로 젖힌 자세로 작업하는 시간이 많은 의장 부서나 차체조립 부서 등에선 조끼 형태의 제품인 ‘엑스블 숄더’를 시험 착용한다.

웨어러블 조끼인 엑스블 숄더는 인간의 관절 움직임을 모방해 하중 지지력과 이동성을 높여 산업 근로자의 생산성을 높이고 피로를 줄여준다. 이 제품은 다중 피봇 포인트(어깨·팔꿈치·손목 등 관절부에 위치한 회전축)와 다중 링크 근육 보조 기능을 결합한 ‘다중 중심 축’을 갖추고 있어 배터리가 필요하지 않다. 무게는 제품별로 600~700g에 불과하다.

현대차그룹이 웨어러블 조끼를 처음 선보인 것은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19년 오버헤드 작업용 웨어러블 조끼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공장에 웨어러블 조끼를 도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준공한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선 특정 공정에 투입되는 작업자들이 웨어러블 로봇을 착용하고 일하고 있다.

국내 공장에선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웨어러블 로봇 사용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우선은 희망자들에 한해 웨어러블 로봇을 지급하고, 이후 웨어러블 로봇의 효과가 검증된 이후 전사적으로 배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웨어러블 로봇 개발은 그룹의 로보틱스 연구개발 조직인 로보틱스랩이 담당하고 있다. 이전까지 로보틱스랩은 ‘실’급 조직으로 있다가 지난 5월 ‘사업부’로 격상됐다. 이는 2018년 정의선 당시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현대차·기아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로봇 분야 사업을 전담하는 ‘로보틱스팀’을 신설한 지 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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