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서안지구 주민들이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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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11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이스라엘인에 대한 제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원국들에 이스라엘 극단주의자에 대한 제재를 정식으로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공격 이후 서안지구 이스라엘 정착촌 주민들이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해 폭력을 행사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앞서 미국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이스라엘인 수십명에 대해 미국 입국 금지 제재를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30일 이스라엘 방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저지른 폭력에 대해 책임을 묻는 즉각적 조처를 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 등을 점령한 뒤 정착촌을 건설해 자국민들을 이주시켰다. 유엔 등 국제사회는 요르단강 서안과 동예루살렘의 유대인 정착촌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보렐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 상황에 대해 “파멸적이고 종말이 온 듯하다”면서 “가자지구 내 건물 파괴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독일 도시들이 겪었던 파괴보다도 심하다”고 말했다. 또 하마스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 보복으로 “믿기 힘든 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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