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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비명계 '원칙과 상식' 맞불? 찐명계 모임 '퇴진과 혁신'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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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일(12일)을 하루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친(親)이재명계’를 자처하는 원외 도전자와 비(非)이재명계 의원들 간 경쟁구도가 선명해지고 있다.

중앙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2023.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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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회에선 민주당 원외 인사 18명으로 구성된 모임 ‘퇴진과 혁신’이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공동 출마선언을 했다. ‘퇴진과 혁신’에는 이 대표의 변호인을 맡고 있는 조상호 당 법률위 부위원장,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를 맡았던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 대표의 ‘경기도 라인’인 민병선 전 선대위 대변인과 구자필 전 경기도 갈등조정관 등 이 대표의 최측근이 대거 포함됐다. 진석범(당 대표 특보), 정진욱(전 선대위 대변인) 등 친명계 인사들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윤영찬(경기 성남 중원, 현근택)ㆍ이원욱(경기 화성을, 진석범) 의원 등 ‘원칙과 상식’ 소속 의원을 포함해 박광온(경기 수원정)ㆍ박용진(서울 강북을) 등 비명계 의원이 현역인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우리가 지켜야할 것은 국민과 당원”이라며 “국민 뜻과 다른 길을 걷는 민주당 내부의 기득권을 혁파해야 한다. 그래야 민주당원과 지지층이 무너지지 않고 중도층이 외면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주당 전통 우세 지역구 3선 초과 금지 ▶선출직공직자 평가 하위 30% 컷오프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입법 등을 주장했다.

당내에선 ‘퇴진과 혁신’이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에 대한 맞불 성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 6월 친명계를 자처하는 원외 인사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발족해 세를 키워왔는데, ‘퇴진과 혁신’은 “친명 중에서도 ‘찐명’”(민주당 관계자)이라는 분석이다.

이같은 원외 도전자의 ‘자객출마’를 둘러싼 당내 논란도 커지고 있다. 앞서 강원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하고 내년 총선에서 서울 은평을 출마의사를 밝힌 김우영 전 위원장에 대해선 당 지도부가 구두 경고를 했다. 은평구청장 출신인 김 전 위원장은 지난 총선 때 서울 은평을 경선에서 강병원 의원에게 패배한 뒤 강원도당위원장을 맡아 활동해왔다. 그러다 최근 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하고 “배신의 정치를 끝내겠다”라며 은평을 재도전을 공식화했다. 은평을 현역 의원인 강 의원은 당내 비명계다. 당내에선 “당 대표와 ‘개딸(이 대표의 강성지지층)’을 등에 업고 현역 지역구에 자객 출마하겠단 것”(9일 윤영찬 의원)이란 비판이 제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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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2488〉 인사하는 '원칙과 상식'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1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의 국민과 함께 토크쇼에서 의원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영찬, 이원욱, 조응천, 윤영찬, 김종민 의원. 2023.12.10 xyz@yna.co.kr/2023-12-10 15:06:31/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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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위원장의 ‘은평행(行)’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강원도당위원장이 강원도를 지키지 않고 서울로 가는 건 안 된다는 취지로 경고가 갔다”고 전했다. 이에 김 전 위원장은 12일 예정돼 있던 출마선언을 연기하기로 했다.

민주당 공천 시계가 빨라지면서 친명 대 비명 구도는 더 격화될 전망이다. 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여론조사를 끝낸 뒤 18일까지 하위평가자 20%를 추려내는 등 심사를 종료하고 22일쯤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심사 결과를 넘길 계획이다. 당내에선 “향후 공관위 구성에서 계파 안배가 얼마나 적절히 이뤄졌는지에 따라 당내 갈등이 커질 수도, 사그라들 수도 있다”(초선 의원)는 분석이 나온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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