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명절 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7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걸어가던 부부를 덮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사고로 결국 50대 아내는 숨지고 남편은 크게 다쳤는데요.
당시 70대 운전자는 차량이 급발진하면서 사고가 난 거라고 주장했는데 경찰이 조사한 결과는 좀 달랐습니다.
추석 명절 기간이었던 지난 10월 1일 저녁 7시쯤, 귀경길 차량으로 가득 찬 충북 청주시 중부고속도로 오창 휴게소입니다.
한 부부가 걸어가는 모습이 보이는데, 갑자기 뒤쪽에서 SUV가 돌진하더니 그대로 부부를 들이받습니다.
이 사고로 50대 아내가 숨졌고 60대 남편은 크게 다쳐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이 부부는 추석을 맞아 남편의 어머니가 사는 경남 산청군을 찾았다가 집으로 향하던 길에 이런 참변을 당했습니다.
[부부 아들 (SBS 8뉴스, 10월 2일) : (산청에서) 잘 지내시다가 그냥 주말에 올라오시겠다고만 하셔 가지고, 그래서 저희는 먼저 올라왔는데….]
SUV 차량은 주차된 차량 4대를 더 들이받은 뒤 겨우 멈춰 섰는데, 차량에 타고 있던 8명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차량 운전자 70대 남성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자신은 엑셀과 브레이크를 모두 밟은 적이 없다며 급발진을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국과수가 살펴보니, 운전자 말이랑 다르게 차량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습니다.
경찰은 차량 운전자 70대 남성 A 씨의 운전 미숙이 사고 원인인 걸로 보고 있습니다.
국립 과학수사 연구원이 70대 운전자가 몰던 SUV 차량의 브레이크 페달 작동 상태와 급발진 가능성 등을 조사한 결과, 차량에서 별다른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던 겁니다.
또 사고 현장을 비추는 또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에는 A 씨 차량 브레이크 등이 추돌 과정에서는 들어오지 않았다가 사고 후에야 켜진 걸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를 두고, A 씨가 사고 직후에 사고가 났다는 걸 깨닫고 브레이크를 밟았던 증거로 판단했습니다.
전연남 기자 yeon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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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로 결국 50대 아내는 숨지고 남편은 크게 다쳤는데요.
당시 70대 운전자는 차량이 급발진하면서 사고가 난 거라고 주장했는데 경찰이 조사한 결과는 좀 달랐습니다.
추석 명절 기간이었던 지난 10월 1일 저녁 7시쯤, 귀경길 차량으로 가득 찬 충북 청주시 중부고속도로 오창 휴게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