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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인터뷰]새마을금고중앙회장 도전…송호선 MG신용정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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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의 '근본' 되찾아야..."금융소외 지역 들여다 볼 것"

"중앙회가 지역금고와 부실 최소화에 힘써야"...관리.감독 역량 키울 것

"은행권과 디지털 기술 편차 줄여야"...디지절 전환 통해 새 판 짠다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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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 투표가 실시되는 새마을금고중앙회장 보궐선거에 총 9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송호선 MG신용정보 대표도 출사표를 던졌다. 체질 개선을 통해 소비자 신뢰를 되찾겠다는 명분이다. 최근 메트로신문이 송 대표를 만났다. 그는 스스로를 '평생 일만 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당초 중앙회장 선거에 나올 계획이 없었지만 청춘을 모두 바친 새마을금고가 쓰러져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슴 아팠다고 했다.

송 대표는 1983년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입회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단기자금운용팀장을 수행했다. 당시 지역 새마을금고에 단기자금을 공급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송 대표는 "외환위기로 자금 융통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지역 금고에 대금 기한이 밀린 적은 없었다"고 했다.

2000년부터 4년간 금융결제개발팀장을 역임했다. 새마을금고가 금융결제원에 가입하는 과정에 힘을 쏟았다는 설명이다. 이후 수표발행추진팀장을 지냈다. 송 대표는 "당시만 해도 상호금융사는 수표 발행이 어려워 은행권에서 가져다 썼다. 자체수표 발행추진 팀장을 하면서 성사시켰다"고 회상했다.

2006년을 시작으로 새마을금고중앙회 ▲사용사업부장 ▲감독부장 ▲울경지역본부장 ▲관리이사 ▲수협중앙회 사외이사 등을 두루 거쳤다. 상호금융권에만 몸담은 41년차 베테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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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새마을금고에 대한 진단은?

송 대표는 중앙회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중앙회는 지역별 금고를 감독하고 자금 운용사업을 펼쳐야 하는 데 수직적인 구조가 방해요소라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중앙회 발전을 위해선 실무자와 회장 사이의 '공론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수평적인 구조가 중앙회 쇄신의 첫걸음이라는 것.

송 대표는 "10년 넘는 기간 동안 역대 회장들이 줄 세우기를 한 경향이 있다. 직원들이 마음에 안 들면 조치를 취하니까 회장한테 의견을 펼치기 어려운 수직적인 구조가 만들어졌다"고 비판했다.

올해 발생한 새마을금고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의 원인도 중앙회의 감독 미비에서 찾았다.

송 대표는 "중앙회는 신용사업 부문에 집중해야 한다. 고객들이 자금을 예치하고 있는 만큼 운용 등의 공제사업 관련 역량을 키워야 한다. 지도· 감독을 담당하는 중앙회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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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행하고 싶은 공약은?

송 대표는 건전성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했다. MG신용정보 대표직을 지내면서 쌓은 역량을 발휘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체율을 가장 먼저 낮추겠다고 했다. MG신용정보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자회사다. 자산운용, 채권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관리 감독도 강화할 방침이다. 준법 감시 및 리스크관리 부문에서 중앙회가 직접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출 단행은 물론 사후관리까지 중앙회가 모두 책임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부실이 생길 가능성을 최소화하겠다는 것.

송 대표는 "PF 관련 채권 매각 방안을 만들 것이다. 건전한 여수신 방안을 위해 사후관리까지 신경 써야 한다"며 "거액을 거래할 때는 단위금고에 권한을 전부 위임하지 않고 중앙회가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금융 서비스 제고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전산 시스템 투자 비중을 높여 미래 소비자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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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뱅크런사태가 발생한 배경은?

새마을금고는 올해 뱅크런을 겪으면서 한 차례 홍역을 겪었다. 송 대표는 올해 발생한 미국의 실리콘밸리뱅크(SVB) 뱅크런 사태와 새마을금고의 사례가 유사하다고 했다.

송 대표는 "중앙회의 지도 미흡과 PF 중심의 금융 포트폴리오를 꾸린 영향으로 봐야한다"며 "특정 대출에 집중한 나머지 취약한 부분이 생긴 것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송 대표는 손실을 완화하면서 이익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고 했다. 새로운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지역 새마을금고에 배포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 것이 차세대 과제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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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호금융의 본래의 기능 되찾아야"

송 대표는 정부와 소통을 통해 대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마을금고가 상호금융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다. 특히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은행권과 똑같은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금융서비스 기능이 한정적인 농어촌 지역의 원활한 금융거래를 위해 규제 완화 방안이 요구된다는 분석이다.

송 대표는 "여신의 기본은 주택 대출인데 은행하고 조건이 똑같으면 은행권의 금리가 훨씬 낮으니 상호금융권의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라며 "애당초 규제 완화가 필요했다"고 했다.

관리 감독 주체 변화를 두고는 물음표를 던졌다. 행정안전부, 금융감독원 등 관리 주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행안부의 감독 역량 미비로 사각지대가 발생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우며 중앙회 차원의 반성이 우선이란 조언이다.

송 대표는 "새마을금고는 상호금융권 내에서도 건전성 지표가 높은 편에 속했다"며 "관리 주체의 문제로 미루는 것이 아닌 중앙회 차원의 관리 감독이 부족하지는 않았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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