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티즈. KQ엔터테인먼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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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4대 대형기획사의 소속 그룹들이 독식해 온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중소기획사의 아이돌 그룹이 처음으로 차트 정상에 올랐다.
10일(현지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발매된 그룹 에이티즈의 정규 2집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윌’이 테일러 스위프트의 ‘1989’와 드레이크의 ‘포 올 더 독스’ 음반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K팝 그룹으로는 방탄소년단(BTS), 슈퍼엠, 스트레이 키즈, 블랙핑크,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뉴진스에 이어 일곱 번째 1위 기록이다.
에이티즈는 이날 소속사 KQ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꿈만 같고 너무 기쁘다. 항상 응원해주고 힘이 돼주는 ‘에이티니’(에이티즈 팬덤) 덕분에 이런 선물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에이티즈의 음악을 해나가며 더 좋은 무대와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빌보드는 “에이티즈의 ‘더 월드 에피소드 파이널: 윌’ 음반은 대부분 한국어 곡으로 (빌보드200) 1위를 기록한 역대 23번째, 올 들어 일곱 번째 비(非) 영어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8인조 그룹인 에이티즈 2집은 이번 차트 집계 기간 15만 2000장에 달하는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에이티즈는 2021년 미니 7집 ‘제로: 피버 파트3’로 ‘빌보드200’에 처음 진입한 이후 지금까지 총 여섯 장의 앨범을 해당 차트에 올린 바 있다.
에이티즈의 소속사는 K팝 부문에서 중소기획사로 하이브·SM·JYP·YG 등 이른바 K팝 4대 기획사의 아이돌 그룹 음반들이 점유해 온 ‘빌보드200’ 정상에 처음으로 균열을 냈다는 의미도 크다. 상대적으로 자본력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약한 중소기획사가 소속 아이돌의 글로벌 인기만으로 성과를 거둔 것이다.
이번 정규 2집은 2019년 1집 이후 약 4년 만에 나온 앨범이다. 타이틀곡 ‘미친 폼’을 비롯해 ‘위 노’, ‘이머전시’, ‘실버 라이트’, ‘꿈날’ 등 12곡이 담겼고, 영어보다는 한국어 가사 위주로 구성됐다.
2018년 10월 데뷔한 에이티즈는 ‘10대들의 모든 것을 담겠다’라는 팀명의 의미대로 10대들의 서사를 강렬한 퍼포먼스과 결합된 음악으로 표출해왔다. 지난해 10월 시작한 월드투어를 통해 북미, 유럽, 아시아, 남미 등에서 4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지난 6월 발매된 전작 ‘더 월드 에피소드 2: 아웃로’는 발매 첫 주 152만장이 판매됐고, 미국 ‘빌보드 200’ 2위와 영국 오피셜 앨범 차트 ‘톱100’ 10위를 기록했다. 이 두 차트에 모두 진입한 보이그룹은 에이티즈가 BTS에 이어 두 번째였다.
안동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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