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태탄광 수질정화시설 르포
5단계 공정 거쳐 ‘깨끗한 물’로
중금속 슬러지 시멘트 재활용
전국 142개 광산은 설치 못 해
탄광문화공원 2025년 봄 개관
지난 7일 산업통상자원부 기자단이 찾은 강원 태백시 ‘함태 수질정화시설’에서는 폐광에서 흘러나온 오염수 처리 작업을 하고 있었다.
현장학습관으로 리모델링한 태백 함태수갱 내부에 지하 갱도를 오르내리던 엘리베이터의 모습. 김범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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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설은 함태탄광이 폐쇄되면서 유출되는 오염수를 처리하기 위해 2004년 10월에 만들어졌다. 함태탄광은 1954년부터 1993년까지 약 40년간 1800만의 최상질 무연탄을 채굴하던 탄광이다.
노천광산이 거의 없는 국내 탄광은 폐쇄하면 지하수가 유입돼 물이 차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황철석, 황화광물 등이 중금속 오염이 발생한다. 오염된 산성수가 하천으로 유입되면 주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환경을 해치게 된다.
함태 수질정화시설도 폐광 오염수를 ‘폭기조→수소이온농도(pH) 조정조→응집조→침전조→여과조’ 5단계 공정을 거쳐 중금속이 제거된 물로 정화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중금속 함량이 환경부 배출허용 기준치의 10~15배에 이르던 오염수는 기준치 10분의 1 이하의 깨끗한 물로 변환된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 매일 약 2만6000의 물을 정화하고 있다. 정화과정에서 나온 중금속 슬러지는 인근 시멘트 공장으로 보내져 재활용된다.
정영국 한국광해광업공단 강원지사 시설운영팀장은 “2021년 11월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찾아오기도 했다”며 당시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현재 모니터링 중인 전국 305개 광산, 505개 지점 중 189개 광산에서 오염이 확인됐다. 이 가운데 48개 광산 59개 시설에 정화시설이 설치돼 오염수를 처리하고 있지만, 나머지 141개 광산 167개 시설은 예산문제 등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탄광은 1960~1980년대 국내 산업의 핵심이었다. 한때는 ‘지나가던 개도 돈을 물고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역경제와 한국 산업을 이끌던 산업이었다. 현재는 전국에서 단 2곳의 석탄 탄광만 운영되고 있고 모두 문을 닫았다. 나머지 2곳도 2024~2025년에 차례로 폐광이 예정된 상태다.
폐광의 대체산업 중 대표적인 강원랜드는 광부들의 삶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한 ‘탄광문화공원’(가칭)을 강원랜드 바로 앞에 조성하고 있다. 총사업비 666억원을 투입해 내년 말 준공, 2025년 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자단이 방문한 탄광문화공원은 전시동 건물은 완공된 상태였고, 현재 내부공사가 이어지고 있었다.
태백·정선=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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