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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하태경 "좀비처럼 낭떠러지로 질주…김기현 사퇴만이 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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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빈손 종료'에 지도부 직격
"마지막 몸부림이었지만 용두사미"
"쇄신 대상 1순위는 김기현 대표"
서병수 의원도 "이대론 총선 필패"
한국일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22대 총선 서울 종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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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성과 없이 조기 해체를 선언하며 혁신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당 지도부에 대한 당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현역 의원들은 김기현 대표 사퇴를 연이어 촉구하고 나섰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전권을 주겠다던 혁신위는 결국 김 대표의 시간벌기용 꼼수였다"며 "인요한 혁신위와 당원, 국민이 모두 김 대표에게 속은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하 의원은 최근 '정부 견제' 응답이 '정부 지원'보다 높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와 '총선 참패'를 전망한 당 분석 보고서를 거론하며 "이대로 가면 우리 당은 내년 총선에서 100석 도 안 된다는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낭떠러지에 떨어져 다 죽는 걸 아는데도 좀비처럼 질주하고 있다. 낭떠러지로 향하는 질주 제일 앞에 김 대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몸부림이 혁신위였지만 (김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 죽이기로 일관했고, 결국 용두사미로 끝난 것"이라며 "쇄신 대상 1순위는 김 대표다. 사퇴만이 답"이라고 직격했다.

하 의원은 김 대표가 국면 전환을 위해 꺼낸 조기 공천관리위원회도 당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김 대표가 있는 한 조기 공관위는 혁신위 시즌2에 불과하다. 혁신 공천안이 올라와도 김 대표가 최고위원회에서 뒤집으면 그만. 또 꼼수에 당해선 안된다"고 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김 대표를 향해 "이 모양 이 꼴로 계속 간다면 국민의힘이 필패하리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이제 결단할 때가 됐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또 "혁신위를 구성했는데 국민의힘 지도부는 혁신하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사실만 드러냈다"며 "혁신위 실패는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패배한다는 전조"라고 우려했다.

혁신위는 그동안 제시했던 △중진·친윤(친 윤석열 대통령)의 총선 불출마나 험지 출마 요구 △국회의원 특권 배제 △전략 공천 원천 배제 등의 혁신안을 종합해 11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하기로 하고 활동을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 8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선 '총선에서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부견제론이 51%에 달한다는 결과가 나온데 이어, 9일에는 서울 49개 지역구 가운데 고작 6곳(강남갑·을·병, 서초갑·을, 송파을)에서만 국민의힘 후보가 우세하다는 당내 판세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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