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ETF 승인 불발이 최대 변수
"美 금융당국 규제 시 단기 변동 불가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비트코인이 지난 1일 이후 3일만에 6% 넘게 뛰며 20개월만에 5300만원을 돌파했다. 코인 대장주들이 12월 들어 일제히 초강세를 보이자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산타 랠리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자산 시장이 상승 랠리를 펼치는 현상을 말한다. 4일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지원센터에 설치된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나와있다. 2023.12.04. jhope@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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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1억원 고지까지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불발과 실망 매물, 규제 리스크 등이 하락 변수로 꼽힌다.
단기적으로는 현물 ETF 승인 불발이 최대 변수다. 올해 100% 넘는 상승률을 견인한 주요 호재로 현물 ETF 승인이 꼽혔던 만큼 불발 시 곧바로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계류 중인 모든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연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곧바로 출렁여 왔다.
불발이 현실화하면 현재 가격에서 30% 넘게 빠질 것이란 진단도 제기된다. 로렌트 크시스 CEC캐피탈 가상자산 자문가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하향 움직임을 볼 수 있다"며 "가격은 3만달러(3930만원) 미만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물 ETF 승인 후 실망 매물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장이 ETF 승인 직후 앞선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해 매도세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사 트리니토는 "투자자들의 순간적 과열 투자로 가격 변동성이 커지거나 선물 시장 유동성 ETF로 분산돼 시장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현물 ETF 상장 직후 시장의 기대감이 충족되지 않으면 실망 매물로 인해 오히려 가격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규제 리스크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미국 규제 당국이 최근 바이낸스에 이어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등 새로운 항목을 규제하려는 시도가 있기 때문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낸스의 경우 규제 리스크가 완화됐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미국) 규제당국과 가상자산 산업 간의 불협화음이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은 여전히 많다"며 "특히 테더와 디파이 등을 새롭게 규제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시장의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규제 리스크가 본격 부각됐을 때는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시현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 도미넌스(시총점유율)가 추가 상승할 수 있는 국면이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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