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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9 (목)

이낙연, 이재명과 대립각 속 연일 창당설…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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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이재명 체제' 비판하며 창당 준비 암시
다만 원내 '친낙계' 움직임 아직 뒤따르지 않아…'현실성 부족' 지적
총선 앞두고 측근 공천 챙기기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와
향후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 여부도 주목
노컷뉴스

왼족부터 이낙연 전 대표, 이재명 대표.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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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본격 신당 창당 준비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그러나 측근 현역 의원들 사이에선 원외 인사들과는 다르게 창당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분위기다. 이 전 대표의 최근 행보에 깔려있는 의도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MBC 방송에서 신당 창당과 관련해 아직 결심이 서지 않았지만 필요시 "바로 실행이 이뤄지도록 준비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싱크탱크인 연대와공생에 "이재명 체제로 민주당을 혁신하고 재건할 수 있는지 살펴보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친이낙연(친낙)계 인사들이 모인 원외 시민모임인 '민주주의실천행동'도 지난달 말부터 예비당원 모집을 시작하는 등 이 전 대표 신당론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선 실제 창당까진 어려울 것이라 보는 시각이 다수다. 이 전 대표가 연일 언론에 나와 메시지를 내고 있지만 아직까지 친낙계 의원들이 함께하는 흐름은 만들어지고 있지 않다. 이 전 대표 측근 의원은 CBS노컷뉴스에 "당이 단합해도 모자랄 판에 쪼개져서야 되겠나"라며 "문제가 있더라도 단합해 싸워야 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쇄신을 지향하는 모임인 '원칙과상식' 소속 윤영찬 의원도 방송에서 이 전 대표 신당 창당이 "실체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낙연 신당 창당론'이 원내에서 호응을 얻지 못하는 상황에서 김부겸, 정세균 등 전직 총리들과의 연대나 원외 인사를 기반으로 한 세력화 시도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단 두 전 총리가 민주당을 나와 창당할 만큼 정치적 이해관계가 딱 맞아떨어지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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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의도가 총선을 앞두고 계파 수장으로서 측근들의 공천 몫 챙기기 아니냐는 의구심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지난 9일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여야 모두 싫다는 분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며 "새로운 답 남평오를 내놓고 어떠냐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제3정당 가능성을 측근에 대한 지지와 연관시켜 언급한 셈이다.

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대선 때 경쟁자였던 이재명 대표가 이 전 대표 측 측근들을 향한 강성 지지자들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다는 점에 대한 감정적인 대응"이라면서 "당을 생각하면 '이재명 얼굴'로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하는 동시에, 자신의 측근을 일방적으로 공천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불안감과 의심이 있어 직접 압박을 가해야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당의 원로인 이 전 대표가 쓴소리를 내놓자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줄어들었던 비이재명계(비명계) 목소리가 다시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지난 7일 당 중앙위원회에서는 최고위원회와 당무위원회에서 의결한 당헌 개정 사항에 대해 비명계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한 비명계 재선 의원은 "다른 의원들은 무력감으로 말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 전 대표 같이 무게감 있는 사람이 스피커로 역할하는 게 당내 다양성 차원에서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점차 커지는 당내 원심력에 이재명 대표가 향후 어떤 행동을 취할지도 주목된다. 이낙연 전 대표가 이 대표와의 '사진 한 장 찍는' 단순한 만남을 거부한 상황에 이 대표 측은 "추후 만남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현재 당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있기 때문에 당을 흔드는 역할도 필요하다"며 "총선을 앞두고 이 전 대표와 비명계도 이 대표가 끌어안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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