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11개국 대사관 후원
다회용기 사용 쓰레기 배출 최소화…수익 일부는 자율기부
연말 유럽 여행 느낌은 이곳에서,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 |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거리에 울려 퍼지는 흥겨운 캐럴과 화려한 장식으로 수놓은 대형 트리, 부스마다 놓인 유럽 각국의 전통음식과 장식품, 그리고 전통음악과 댄스 공연까지.
성탄절 연휴를 2주 앞둔 9일 서울 성북구 성북천 분수마루(한성대입구역 2번 출구)에서는 유럽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성북구청은 이날부터 이틀간 분수마루에서 '제12회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첫날 평년을 웃도는 포근한 날씨 속에 행사장은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연인들과 가족 단위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2010년 시작된 이 행사는 내외국인 주민이 함께 즐기는 성북을 대표하는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성북구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1만명이 넘으며, 40여개 대사관저와 3개 대사관이 성북구에 자리하고 있다. 이 중 유럽대사관저는 12개국에 달한다.
올해 행사는 주한 독일, 리투아니아, 불가리아, 스페인, 오스트리아, 조지아, 체코, 크로아티아, 프랑스, 폴란드, 헝가리 등 유럽 11개국 대사관과 성북천 상인협의회의 참여와 후원으로 진행된다.
유럽의 낭만 즐길 수 있는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 |
행사장에 마련된 총 24개 부스에서는 유럽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독일 소시지, 폴란드 해장수프, 스페인 빠에야, 오스트리아 캐제슈페츨, 불가리아 미트볼스테이크, 체코 전통꿀케이크 등 다채로운 전통 음식을 맛보기 위해 부스마다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또 폴란드 도자기, 불가리안 로즈화장품, 유럽 각국의 전통 크리스마스 장식품도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주민 김수영씨는 "집 근처에서 유럽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다"며 "아기자기하고 예쁜 소품들이 많아 몇 가지 구매해 집에 장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은 고향을 떠난 외국인의 향수를 달래주는 행사기도 하다.
유럽 전통 공연도 함께 볼 수 있는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 |
체코 출신 페트라씨는 "오랜만에 맛보는 고향 음식이 너무 맛있다. 고향에 못 간 지 꽤 오래됐는데 이렇게 향수도 달래고 많은 친구들을 만나 같이 춤추고 즐길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이날 개막식에서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은 내외국인이 함께 모여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함으로써 상호 간의 우정을 나누며 평화와 공존의 가치를 공유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청장은 "대사관의 적극적 참여와 후원을 유도해 협력과 신뢰 증진의 계기를 마련하고, 참가 부스의 수익금 일부를 다문화가정에 성금으로 기부해 더욱 의미 있는 행사로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이틀간 약 2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구는 인파 관리에도 만전을 기했다.
연말 유럽 여행 느낌은 이곳에서, 유러피언 크리스마스 마켓 |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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