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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9 (목)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바람 잘 날 없는 오픈AI, 쿠데타에 이어진 도미노 악재…’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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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올트먼CEO가 투자한 업체와 계약
메타 등 50여개사 ‘맞손’, 오픈AI 추격전
내부 쿠데타 진압 이후, 사내 안팎서 먹구름
[아로마스픽(69)] 12.4~8

편집자주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시·공간의 한계를 초월한 초연결 지능형 사회 구현도 초읽기다. 이곳에서 공생할 인공지능(AI), 로봇(Robot), 메타버스(Metaverse), 자율주행(Auto vehicle/드론·무인차), 반도체(Semiconductor), 보안(Security) 등에 대한 주간 동향을 살펴봤다.
한국일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해 토론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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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CEO) 역할과 개인적 투자 간 이해가 상충되는 면이 있다.”

의구심을 자아내기엔 충분했다는 진단이다. 자칫, 회사 경영과 사적인 이익 추구가 혼재되면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어서였다. 그만큼 논란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챗GPT’ 출시로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을 개화시킨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4년 전, 단행했던 투자와 관련된 얘기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 정보기술(IT) 잡지인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2019년 스타트업인 ‘레인 AI’와 이 회사에서 개발 중인 AI칩 구매 의향서에 서명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지난 2017년 설립된 레인 AI는 인간 두뇌의 기능을 모방한 신경망처리장치(NPU) 칩 개발 업체다. 레인 AI 첫 칩의 출시 예정은 내년 10월. 오픈AI는 레인 AI의 칩이 개발되면 5,100만 달러(한화 약 666억 원)어치 물량을 구매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요 급증에 따른 고가의 AI 칩 확보가 어려울 것이란 예측하에, 선제적인 물량 매입에 나선 판단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스타트업에 올트먼 CEO가 개인적으로 투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게 와이어드의 시각이다. 미 샌프란시스코 오픈AI 본사 인근에 자리한 레인 AI는 앞서 올트먼 CEO가 100만 달러(약 13억600만 원)를 투자한 곳으로 전해졌다.

올트먼 오픈AI CEO, 뒤늦게 확인된 깜깜이 행보…묘한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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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출시로 생성형 AI 시대를 개막한 오픈AI에 잇단 악재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오픈AI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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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출시로 생성형 AI 시대를 개막한 오픈AI에서 잇단 악재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맞이한 첫돌을 앞두고 터졌던 이사회 중심의 내부 쿠데타가 진압된 이후에도 회사 안팎에선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어서다.

이 가운데 올트먼 CEO가 레인 AI의 NPU 칩 구매 의향서에 서명했단 사실이 확인되면서 묘한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올트먼 CEO의 이런 깜깜이 행보가 지난달 벌어졌던 내홍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에서다. 실제 오픈AI 내부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최근 이사회가 올트먼 CEO를 갑작스럽게 축출한 배경엔 이런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올트먼 CEO의 불투명한 경영이 이사회 불신으로 이어졌고 오픈AI 내부 쿠데타 파동까지 가져온 게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 의향서가 법적인 구속력을 담보하진 않았지만 “회사 경영을 책임진 CEO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다”며 제기된 부정적인 시선 또한 농후한 게 사실이다. 이에 대해 오픈AI 측은 "4년 전 서면 계약 관련 논의에 참여하기 위해 구속력 없는 의향서에 서명했지만, 다음 단계를 진행하진 않았다"며 "향후 레인 AI와 (투자에 대한) 논의 테이블도 열려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AI 이사회는 지난달 17일 올트먼 CEO를 해임하면서 "올트먼 CEO가 지속적으로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서 이사회가 책임을 다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한 바 있다. 오픈AI의 전 이사회 멤버였던 헬렌 토너도 7일 미 월스트리트저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올트먼 CEO 해임 이유에 대해 "AI 안전 문제 때문이 아니고 신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고 언급했다. 토너는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수석 과학자 등과 함께 지난달 17일 올트먼 CEO의 해임을 결정했던 이사회 멤버 중 한 명이다.

하지만 당시 오픈AI 이사회의 이런 결정에 대부분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겠다며 반발, 올트먼은 해임된 지 5일 만에 CEO로 복귀하면서 내부 파동은 일단락됐다. 당초 지난달 예정됐던 오픈AI의 ‘GPT 스토어’ 출시가 내년 초로 미뤄진 일정도 올트먼 CEO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사내 불협화음 탓으로 보인다. GPT스토어에선 스마트폰의 온라인장터(앱스토어)처럼 개발자들이 오픈AI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인 GPT를 기반으로 개발한 AI 챗봇들을 이용할 수 있다. 개발자들은 자신이 만든 챗봇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이용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챗봇도 선택해 활용할 수 있다.

대동단결한 50여개사, 오픈AI ‘정조준’…구글도 야심작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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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인공지능(AI)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제미나이'(Gemini)를 5일 공개했다. 구글 딥마인드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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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변화된 외부 환경도 오픈AI에겐 부담스럽다. 당장, 경쟁사들의 움직임부터 오픈AI에 위협적이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와 IBM을 포함해 AI와 연관된 50여개 곳에서 의기투합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5일 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개방형 AI 모델 추진에 진심인 50여개 이상의 AI 기업 및 연구기관 등은 'AI 동맹'을 결성, 출범키로 했다. 이 동맹엔 미국 반도체기업인 인텔과 AMD, 오라클 등 기업과 스타트업 사일로 AI, 스태빌리티 AI 등도 참여했다. 예일대, 코넬대 등 대학과 항공우주국(NASA), 국립과학재단(NSF) 등 미국 정부 기관들까지 동참했다. ‘개방형’을 공감대로 한 배에 승선한 이들은 생성형 AI 관련 데이터나 소프트웨어 등에 대해 누구나 활용 가능한 공유 형태의 ‘오픈 소스’로 AI 동맹 운영에 나설 방침이다. 생성형 AI에 대해선 철저하게 폐쇄적인 비공유 방침을 고수 중인 오픈AI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과 차별화된 행보다. '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알려진 AMD는 "하드웨어로 개방형 AI 생태계를 지원하고, 다른 회원사들과 함께 우리 칩을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픈AI에 대한 구글의 반격도 시작됐다. 구글은 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 ‘제미나이’ 3종(울트라, 프로, 나노)을 공개했다. 이미지 인식 기능에 음성을 말하고 듣기까지 가능한 제미나이는 코딩 능력도 갖췄다. 수학 문제 풀기와 데이터 분석 능력은 덤이다. 범용 버전인 ‘프로’는 이날부터 구글의 AI 챗봇 서비스인 ‘바드’에 탑재, 170개 이상 국가에서 영어로 제공된다. 최고 버전인 ‘울트라’는 내년 초부터 ‘바드 어드밴스트’란 이름으로 바드에 내장될 예정이다. ‘나노’는 클라우드 연결 없이 디지털기기 자체에서 가벼운 AI를 즉각 이용한 형태로 선보인다. 제미나이는 지난 2016년 출몰, 세상을 뒤흔들었던 AI ‘알파고’ 설계자로 유명한 데미스 허사비스 작품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첫 번째 버전인 제미나이 1.0은 (AI 개발조직인) 구글 딥마인드의 비전을 처음으로 실현했다"며 "구글이 개발한 가장 포괄적이고 뛰어난 AI 모델"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까지 생성형 AI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다. 7일 미 IT 매체인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머스크 CEO가 지난 7월, 스타트업으로 설립한 xAI는 이날부터 AI 챗봇인 '그록'을 공식 배포했다. 그록은 미국에서 엑스(x·옛 트위터) 계정 이용자 가운데 광고 없이 이용 가능한 '프리미엄 플러스' 유료(월 16달러) 가입자에 한해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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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경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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