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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7 (화)

수학여행 추억이 새록새록... 뻔한 듯 새로운 서라벌 여행[박준규의 기차여행, 버스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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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불국사, 동궁과 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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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동부사적지의 첨성대 야경. 첨성대는 신라 선덕여왕 때 건립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알려져 있다.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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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혁거세부터 56대 경순왕까지 1,000년 넘게 찬란한 역사를 이어온 신라의 도읍 경주는 노천 박물관이라 할 만큼 유적과 유물이 많다. 수학여행 일번지이자 연중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다. 서울역이나 수서역에서 고속철을 타고 신경주역에 도착해 50, 51, 70번 버스를 타면 경주고속터미널에 닿는다. 이곳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웬만한 명소는 다 갈 수 있다.

신라 문화 교과서 국립경주박물관


첫 목적지는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의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는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다. 우아하고 화려한 문양을 자랑하는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은 20분마다 녹음된 소리를 들려준다. 신라역사관 제1실은 구석기시대부터 5세기 말까지 신라가 고대국가 체계를 완성하는 기간을 다룬다.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진흙으로 순간 포착한 듯한 문양의 ‘토우장식항아리’는 다산과 풍요를 기원하는 신라인의 생활상과 세계관을 보여준다. 제2실은 4세기 중반 지배자 마립간을 중심으로 고대국가의 틀을 갖춘 신라를 보여준다. ‘천마총금관’ ‘금 허리띠와 꾸미개’ 등 권력의 상징인 황금 장식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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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의 성덕대왕신종. 일명 에밀레종으로 불린다.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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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의 얼굴무늬 수막새. '신라의 미소'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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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실은 지증왕부터 진흥왕까지의 영토 확장 및 통일신라 문화를 소개한다. ‘얼굴무늬 수막새’는 당시의 인물 표정을 잘 담아내 ‘신라의 미소’라 불린다. 넓은 이마와 눈, 오뚝한 코, 잔잔한 미소와 두 뺨의 턱선이 조화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별전시관에선 ‘수구다라니·아주 오래된 비밀의 부적’ 전시가 열리고 있다. 입으로 염송하던 ‘수구다라니’를 산스크리트어와 한자로 표기한 경전을 볼 수 있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주문을 외며 업보를 씻는다.

불교조각실에선 이차돈순교비가 인상적이다. 법흥왕 때 승려 이차돈의 순교는 불교가 신라에 뿌리를 내리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사건이다. 이외에 ‘고선사 터 삼층석탑’, 동궁과 월지(안압지)에서 출토된 ‘금동신지가위’ 등 신라 불교와 왕실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까지는 신경주역에서 711번, 시외버스·고속버스터미널에서 11번, 600번, 711번 버스를 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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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의 금동신지가위. 안압지에서 출토된 왕실 유물이다.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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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된 ‘천마총 금관’과 ‘금 허리띠와 꾸미개’.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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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불교문화의 정수 불국사


경주 수학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명소, 불국사는 신라 경덕왕 10년(751) 재상 김대성이 짓기 시작해 혜공왕 10년(774)에 완성한 사찰이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일부만 남아 명맥을 이어오다 1969년부터 1973년까지 발굴조사와 복원과정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자하문 앞에 설치된 청운교와 백운교는 다리 아래 속계와 다리 위의 불국토를 연결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안양문 앞 연화교와 칠보교는 아미타불이 사는 극락세계가 연화와 칠보로 장식됐다는 불경의 내용을 표현했다고 한다. 계단마다 연꽃잎이 도드라지게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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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자하문 앞에 설치된 ‘청운교와 백운교’는 속계에서 불국토로 들어가는 계단이다.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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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원짜리 동전의 주인공 다보탑은 4각, 8각, 원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는 설명에 학창시절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석가탑은 그림자가 보이지 않았다는 설화에 일명 '무영탑'으로 불린다. 현진건의 소설 ‘무영탑’에서 아사달과 아사녀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가 더해지며 더욱 유명해졌다. 국보 금동아미타여래좌상이 모셔진 극락전에선 풍요를 상징하는 복돼지가 더 주목받는다. 처마 아래에 숨은 이 복돼지를 발견하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소문 때문이다. 석가탑에서 출토된 사리장엄구를 전시한 불국사박물관도 함께 볼만하다.

불국사에 가려면 신경주역에서 700번(주말운행), 711번, 시외버스·고속버스터미널에서 10번, 11번, 711번 버스를 타면 된다. 불국사는 무료, 불국사박물관은 2,000원의 입장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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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무명탑으로도 불리는 불국사 석가탑.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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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극락전 처마에 숨어 있는 복돼지.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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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박물관의 금동제사리외함. 이외에도 석가탑에서 출토된 사리장엄구 등을 전시하고 있다.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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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록 신비스러운 인공석굴 석굴암


불국사와 마찬가지로 김대성이 처음 건립한 석굴암은 인도나 중국의 석굴사원과는 다르다. 단단한 화강암이 많은 국내 지질 특성상 돌을 파서 불상을 만드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돌을 쌓아 올려 인공석굴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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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화강암을 정교하게 쌓아 만든 석굴암 입구.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다.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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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굴암까지는 12번 버스가 불국사에서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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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의 네모난 전실과 원형의 주실을 복도 격인 통로로 연결했다. 둥그런 주실 천장은 360여 개의 널찍한 돌로 교묘하게 쌓고, 전실 좌우로 4구씩 팔부신장상, 통로 입구 좌우에 금강역사상, 통로 양쪽으로 동서남북을 지키는 사천왕상을 배치했다. 주실 벽면은 입구부터 천부상 2구, 보살상 2구, 나한상 10구로 채우고 본존불 뒤 둥근 벽에 정교하게 십일면관음보살상을 새겨 불교의 이상 세계를 표현했다. 당대의 세계적 건축과 조각 기술이 응축된 유물이다.

불국사 버스정류소 및 불국사매표소 정류소에서 12번 버스를 타면 석굴암에 갈 수 있다. 무료 관람.

밤이 더욱 아름다운 첨성대, 동궁과 월지


경주 도심권 문화유적은 걸어서 둘러 봐도 좋다. 미추왕릉, 황남대총, 천마총 등 23기의 고분이 밀집된 대릉원을 시작으로 선덕여왕 때 건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 첨성대,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베푼 동궁과 월지까지 연결된다. 밤이면 은은한 경관조명이 켜져 야경이 더욱 운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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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에서 동궁과 월지로 가는 길 곳곳에 포토존이 설치돼 있다.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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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궁과 월지는 낮보다 밤에 훨씬 운치있다. ⓒ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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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번, 710번, 711번 버스를 타고 천마총 후문·황리단길에 내리면 대릉원, 첨성대를 거쳐 동궁과 월지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 10번, 710번, 711번 버스를 이용해 동궁과 월지에 내려 반대 방향으로 걸어도 된다. 대릉원은 무료, 천마총·동궁과 월지 입장료는 각각 3,000원이다.

박준규 대중교통여행 전문가 blog.naver.com/saka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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