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국회의원이 4일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ETRI 노동조합 창립 36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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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비명계’ 이상민(5선·대전 유성을) 무소속 의원이 연일 국민의힘에 손짓하고 있다.
이 의원은 8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내가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여러 가지 의견을 활발히 논의하면 당에 활력이 생길 것”이라며 “당에 쓴소리도 하겠지만,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이야기도 하는 그런 공론의 장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6일 TV조선 유튜브에 출연해 “김기현 대표는 저에게 전화라도 한 통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고, 이철규 의원을 향해서는 “당 인재영입위원장이 뭐하는 겁니까? 인재가 여기 이렇게 있는데”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국민의힘을 향한 ‘공개 러브콜’을 보낸 셈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아직 공개적으로 영입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입당을 위해선 민심이 수긍할만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 의원의 활용법’에 대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여권 관계자는 “이 의원은 민주당에서 ‘개딸’(이재명 극성지지자)과 싸운 분”이라며 “그분이 민주당을 떠나 국민의힘에 합류했다는 것만으로도 민주당의 문제점을 국민께 보여줄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5선 중진 의원이어서 무게감이 있는 데다 보기 드물게 장애가 있는 정치인이라 상징성도 있다.
조경태 국민의힘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위원장이 7일 오후 김두겸 울산시장과 면담 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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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출신으로 현재 여권 중진으로 활동 중인 조경태(5선·부산 사하을) 의원과 비교하는 목소리도 있다. 조 의원은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의 최고위원이었지만 문재인 대표에게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면서 친문 주류의 눈 밖에 났다. 2015년 12월 당원 자격 정지 처분까지 받자 그는 2016년 1월 민주당을 탈당한 뒤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에 합류했다. 새누리당은 그의 입당 직후 “친문 패권주의의 실태”라는 공세를 펼쳤다.
그는 당적을 옮긴 뒤에도 지역구인 부산 사하을을 사수했고 최근에는 뉴시티프로젝트 특별위원장을 맡아 역할하고 있다. 한 영남권 초선 의원은 “의욕적인 중진 의원이 합류하면 당에 활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의원의 ‘돌출 행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민의힘의 한 수도권 의원은 “이 의원은 소위 ‘빅마우스’여서 발언 수위 조절이 잘 안 될 수 있다”며 “만약 의원총회에서 있었던 일을 외부에 과하게 발언하면 마치 당이 내홍에 휩싸인 것처럼 보일 수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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