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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미국 우선순위는 인도·태평양” 재확인한 국무부 2인자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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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 의회서 “당장 중동·우크라이나 급하지만”
“북한, 트럼프와 회담 결렬 뒤 접촉 일절 거부”
한국일보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후보자가 7일 워싱턴 상원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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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후보자가 7일(현지시간) “전략적 우선순위 지역은 인도·태평양”이라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재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중동과 유럽의 동맹·우방을 지원하는 일이 당장 급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중국이라는 것이다.

현재 ‘아시아 차르(황제라는 뜻의 러시아어)’라 불리며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직을 맡고 있는 캠벨 후보자는 이날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미국이 (현재) 중동과 우크라이나에 힘을 집중하고 있지만,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이해관계는 주로 인도·태평양에 있을 것”이라며 “(국무부 2인자인 부장관으로) 인준된다면 미국이 테스트당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을 의식한 발언이다. 그는 “아시아를 50년간 관통한 한 가지 주제는 미국의 쇠퇴”라며 “중국은 우리가 급격히 쇠퇴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은 군사적 수단으로 직접 러시아를 돕는 대신 상업과 다른 관여를 통해 지원했다”며 “‘아무 편도 들지 않는 독립적 행위자’라는 주장과 달리 (러시아) 편을 선택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런 만큼 군사력 분산이 불가피한 지금 상황은 미국 입장에서 곤혹스럽다. 미국 합동참모본부에서 지역별 작전과 전력 운용을 담당하는 클레어 길 준장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전략군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분쟁이 미군의 항공·미사일 통합 방어 전력에 갈수록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각 지역 전투사령부가 미사일방어 부대를 계속 요청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며 우선순위가 높은 지역(인도·태평양)과 당장 미사일방어가 필요한 지역(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간 균형을 맞추느라 애쓰고 있다고 부연했다.

북한도 골칫거리다. 최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나 핵실험 같은 대형 도발을 감행한 적은 없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외교가 전혀 통하지 않고 있다. 캠벨 후보자는 “북한이 미국과의 외교에 관심이 없어진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그렇다면 우리가 억제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과 건설적으로 외교적 관여(대화)를 한 것은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간 정상회담이 마지막”이라며 “이 회담이 결렬된 뒤 북한은 미국이 북한과 접촉하기 위해 했던 모든 노력을 거부했다”고 털어놨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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