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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수세 몰린 미얀마, 중국에 ‘반군과의 평화회담 중개’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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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연합 ‘형제동맹’과 평화회담 중개 요청

군부, 1027 공세 이래 도시 20개 통제권 상실

‘中, 반군 지원’ 의혹…반중시위 허용 등 긴장↑

“軍 수장 ‘양보할 준비 돼있다’ 메시지 보내고파”

세계일보

지난 1일 중국 베이징에서 우 탄 스웨 미얀마 군사협의회 겸 외교부 장관(왼쪽)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을 만나 회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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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의 맹공으로 수세에 몰린 미얀마 군부가 중국 정부에 ‘반군과의 평화회담을 중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이라와디 등 미얀마 현지언론에 따르면 우 탄 스웨 미얀마 군사협의회 외무장관은 지난 6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이러한 요구를 전달했다.

스웨 장관은 란창강·메콩강 협력(LMC) 외교장관 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했으나 소식통에 따르면 왕이 장관은 직접 만나 이러한 요청을 중국 측에 전했다.

미얀마 군부의 이러한 조처는 지난 10월 27일 아라칸군(AA), 타앙민족해방군(TNLA),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MNDAA)으로 구성된 ‘형제동맹’이 연합해 정부군에 1027 공세를 벌인지 40일 만이다.

형제동맹은 미얀마 북부 샨주 등 북부 일대에서 정부군을 공격해 연승을 거두고 있다. 지난 한 주 사이 정부군은 사단장 사살과 함께 12사단, 16사단이 반군에 전멸되는 등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다.

1027 공세 이래 미얀마 정부군은 20개 도시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8일에는 군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국가방위안보위원회(NDSC) 긴급회의에서 “소수민족 무장단체들이 미얀마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중국산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얀마 군부는 2021년 쿠데타 이래 미국 등 서방 대신 중국과의 협력을 다져왔다. 하지만 최근의 연전연패에서 중국의 반군 지원 의혹을 거론해 미얀마와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다.

심지어 지난 2주 전 군부 지원의 민족주의자 일당이 양곤 등 시내에서 반중시위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군부 측이 허용하기도 했다.

이들은 ‘중국이 미얀마 북부 국경 근처에서 소수민족 무장단체에 무기를 판매해 미얀마를 파괴하려 한다’라고 주장했다.

왕이 부장은 스웨 장관과의 회의에서 “중국은 미얀마가 헌법에 따라 국민적 화해를 달성하고 가능한 한 빨리 정치적 전환 과정을 계속할 수 있길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현지 소식통은 “미얀마 군부는 중국이 형제동맹에 대한 영향력을 이용해 새로운 조건에서 휴전 및 평화회담을 갖고 협상하길 바란다”며 “군부는 ‘민 아웅 흘라잉 군 지도자가 양보할 준비가 돼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길 원한다”라고 전했다.

현지용 온라인 뉴스 기자 h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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