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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8 (수)

민주당, 권리당원 표 비중 3배 높이자…비명계 “나치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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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헌개정안 전자투표 실시

한겨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 셋째)와 홍익표 원내대표(왼쪽 넷째)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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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대의원의 권한을 축소하고, 현역 의원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이들이 총선 후보 경선을 치를 경우 득표율 감산 폭을 확대하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7일 통과시켰다. 비이재명계는 “나치, 자유한국당과 태극기 부대의 결합”(이원욱)이라는 극단적인 비판도 불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7일 중앙위원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기존 60~70:1에서 20:1로 줄이는 당헌 25조 개정안과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의 경우 내년 총선 후보자 경선에서 얻은 표의 감산 비율을 현행 20%에서 30%로 확대하는 당헌 100조 개정안을 두고 전자투표를 실시했다. 25조 개정안은 대의원의 권한을 축소해 권리당원의 발언권을 높이는 내용이고, 100조 개정안은 현역 의원에게 불리하지만 ‘시스템 공천’, 즉 총선 1년 전 공천 기준을 확정하도록 한 당헌 97조 위배 소지가 있다.

투표에 앞서 이재명 대표는 “당원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정치·정당 시스템을 만드는 게 우리의 책임이다. 정권을 되찾아오려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개정안 가결을 호소했다.

이어진 1시간30분가량의 자유토론에서 비이재명계 의원들은 당내 선거에서 대의원 비중을 줄일 경우 당이 강성 당원에 휘둘리는 구조가 심해질 것이라는 점을 들어 거세게 반발했다. 이원욱 의원은 “직접민주주의, 포퓰리즘이 정치권력과 결합할 때 독재권력이 된다”며 “나치 그리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태극기 부대의 결합(으로) 총선에서 패배했는데, 우리가 그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가 말하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이 누구인지 의심스럽다. 말 바꾸기를 일삼으면 그게 다 국민의 눈높이냐”고도 했다.

박용진 의원은 당헌 100조 개정안을 두고 “계파공천, 공천학살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한다’고 이야기하지 않았느냐”며 “이렇게 편의주의로 가면, 당을 어떻게 운영하겠다고 국민과 한 약속인 당헌은 누더기가 된다. 약속을 훼손한 우리를 믿고 국민이 정권을 맡아달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헌 개정이) 김은경 혁신위가 제안한 것이라고 했는데, 1호 혁신안이 불체포특권 포기였다. 이재명 대표부터 그렇게 했나”(홍영표 의원), “흑막이 있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신뢰가 안 되는 상황에서 시스템 공천에는 손을 안 대는 게 당의 분열을 막는 지혜”(설훈 의원) “실력 있게 정책의제를 만들고 뭉쳐서 헤쳐나가야 하는데, 왜 지금 급하지 않은 대의원제를 이야기하느냐”(전해철 의원)는 지적도 잇따랐다.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대부분 공개 발언을 삼간 채, 페이스북을 통해 “당헌 개정은 민주당 국회의원 기득권 내려놓기 제도화”(김용민 의원),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은 기득권 지키기”(양이원영)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그 대신 지역구에서 현역 의원과 겨루고 있거나, 강성 당원들의 목소리에 민감한 원외 지역위원장들은 주로 개정안에 찬성했다. 이나영 중앙위원은 “정치 신인이면 누구나 노력하면 당선될 수 있어야 하는데 무기가 대등하지 않다”며 하위 평가자 감산 확대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문명순 고양갑 지역위원장은 “1인 1표가 민주주의의 근간인데 (대의원의) 가중치를 운운할 수 있겠느냐”며 당원 수가 크게 늘어난 만큼 비중을 조정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민주당의 험지인 울산 출신 박한울 전국대학생위원회 수석대변인은 “(대의원제는) 당내 다양성의 최후의 보루다. 대의원이 아니었다면 전당대회 후보들이 굳이 영남과 청년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격론 끝에 당헌 개정안은 중앙위원 605명 가운데 490명(81%)이 투표해 67.6%(331명) 찬성으로 통과됐다. 반대는 32.5%(159명)였다. 중앙위는 현역 의원과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 지방자치단체장과 당 여성위·노동위 등에서 추천하는 인사들로 구성된다.

이날 당헌 개정을 두고 비이재명계가 곧바로 추가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은 많지 않다. 하지만 개정 당헌이 비이재명계의 당내 활동을 제약하고, 총선 공천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는 탓에 잠복해 있는 계파 갈등을 더 악화시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 대표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갈등은 언제든 폭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 전 총리는 이날 와이티엔(YTN)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리더십 과잉으로 실패했다. (되돌릴 수 있다는) 별 기대를 안 한다”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이 대표와의 만남을 두고는 “사진 한 장 찍고 단합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면 의미 없다. 이 대표의 용기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거취와 관련한 ‘용단’을 촉구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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