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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7 (화)

‘세계 1위’ 넘보는 K기업…전세계 마트서 러브콜 쏟아지는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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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부품 제조업체 솔루엠
전자종이로 판매정보 표시
AI 접목해 재고 관리 가능

속도 높이고 전력소모 최소화
자체근거리 무선통신기술 확보
2025년 글로벌 시장 4조 전망


매일경제

마트에 설치된 솔루엠 ‘전자식 가격표시기’. [사진 = 솔루엠]


“인건비 절감과 실시간 가격 변동은 국가나 매장 규모를 가리지 않는 오프라인 리테일 매장의 숙명입니다. 여기에는 전자가격표시기(ESL·Electrocnic Shelf Label)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1~2년 안에 관련시장서 정상에 오르는 게 목표입니다”

전자부품 전문기업 솔루엠의 전성호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전 세계적으로 정체기를 맞은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 매장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유통경쟁력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며 솔루엠의 ESL이 유통 혁신의 주역이 될 것”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ESL은 매장 상품 진열대에서 무선 통신망을 통해 상품별로 가격과 원산지, 할인율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표시하는 ‘전자종이(e-paper)’ 단말기를 말한다.

과거에는 종업원들이 제품 가격을 직접 손으로 작성하거나 종이로 프린트해야 했지만, ESL을 활용하면 종이 가격표를 수시로 교체할 필요 없이 원하는 정보를 디스플레이 역할을 하는 전자종이에 언제든지 표시할 수 있다. 최근 대형마트, 슈퍼마켓, 헬스앤드뷰티(H&B) 및 패션 스토어 등 다양한 유통 매장을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솔루엠은 ESL 분야 세계 2위 업체다. 지난해 스웨덴 프라이서를 따라잡은 데 이어 내년에는 세계 1위인 프랑스 이마고태그를 재치고 정상을 꿰차겠다는 포부다. ESL 성능과 제조 역량에서 이미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는 게 공통된 평가다.

전성호 대표는 “작은 크기의 배터리로 운용되는 ESL은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면서도 빠른 반응이 요구되는데, 솔루엠은 저전력이면서도 지연이 없는 자체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을 확보했다”며 “타사대비 10배 이상 빠른 통신 속도를 유지하면서도 동일한 배터리 용량으로 기존보다 2배 이상의 사용시간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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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강점은 시스템 소프트웨어 역량이다. ESL이 리테일 중심에서 물류와 공장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는 가운데 솔루엠의 ESL 시스템 소프트웨어는 맞춤형으로 구성돼 제각기 다른 운용 환경에 대응이 가능하다.

특히 솔루엠은 ESL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유연한 프로모션이 가능하도록 했다. 육류나 와인 등 가격 변동이 심하거나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에 대해 일별 및 시간별로 가격 할인을 지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매장 내 재고 소진 시 매장 직원이 ESL 버튼을 눌러 관리자에게 품절 알람을 보낼 수 있는 ‘선반 재고 소진 알람’과 LED 불빛을 통한 제품 안내 등 ESL만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솔루엠은 롯데마트, 올리브영, CU 등 국내 대형유통업체 뿐 아니라 북미의 로우즈(Lowe’s), 유럽의 레베(Rewe), 리들(LiDL) 등 글로벌 대형 유통업체 등 전 세계 45개국 5만개 매장에 1억5000만개 이상의 ESL 제품을 공급했다.

ESL의 기본은 초저전력 무선 통신을 통해 데이터를 전달하고 이를 디스플레이에 나타내는 것이다. 솔루엠은 이 같은 ESL의 1차원적 기능에 인공지능(AI)을 더해 표시된 정보가 주는 가치를 높이고자 시도하고 있다. 다이나믹 프라이싱에 대응하는 솔루션이 대표적이다.

전 대표는 “새로운 ESL은 현 재고 상태와 시장가의 변동에 따라 판매하는 실시간으로 바뀌는 제품의 가격을 디스플레이에 표시한다”며 “리테일 운영자에게는 유연한 제품 프로모션과 손쉬운 재고 관리를 돕고 소비자에게는 정확한 가격을 안내해 매장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셀프카메라를 통해 매대의 영상 정보를 취합하면 이로부터 매대의 상태(재고 부족, 오진열, 매대 관리 필요성 등)를 AI를 통해 감지하고 관리자에게 보고하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솔루엠은 현재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ESL이 향후 2~3년내 단일 매출로 1조원 이상을 기록하는 게 목표다. 아직 유럽 시장에 비해 북미 시장의 ESL 도입이 더딘 만큼 미국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경우 수혜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ESL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2억 달러(한화 약 1.2조원)로 추정된다. 아직 시장 침투율이 유럽 20%, 아시아 5%, 중국 2%, 미국 1%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25년까지 28억 달러(약 3조7000억원)로 연평균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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