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대전고검 검사(전 수원지검 2차장검사)에 대한 각종 비위 의혹의 제보자로 알려진 강미정씨가 7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이 검사의 처남댁인 강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사는 4시간 만인 오후 2시쯤 종료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 18일 더불어민주당이 이 검사를 대검찰청에 고발한 지 50일 만에 이뤄졌다.
강씨는 이 검사의 위장전입, 범죄기록 무단 조회, 처남 마약 수사 무마 의혹 등을 민주당 김의겸 의원실에 제보한 인물이다. 그의 남편 조모씨는 이 검사의 처남으로, 강씨와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이다. 강씨는 인터뷰를 통해 남편이 마약과 가정폭력을 일삼았고, 이 과정에서 자신의 모친(장모)을 폭행했으며 관련 수사를 경찰에 수차례 요청했지만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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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이날 강씨를 상대로 그가 제기한 각종 의혹의 전반적 경위 등을 확인했다. 강씨는 이 검사의 위장전입 및 범죄기록 조회 혐의와 관련해 알고 있는 사실관계를 세부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사 과정에서 이 검사 처가에서 운영하는 용인CC 골프장을 자주 이용한 현직 검사들 2~3명의 실명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류재율 변호사는 “이 검사 처남의 ‘마약 투약 경찰 수사 무마 의혹’을 제외하고 대부분 조사가 이뤄졌다”며 “14일 강씨가 다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검사의 비위 의혹은 김 의원이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처음 제기했다. 이 검사는 당시 수원지검 2차장으로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등 이재명 민주당 대표 관련 수사를 지휘했다. 김 의원은 강씨의 제보 내용 등을 바탕으로 이 검사가 용인CC 골프장을 운영하는 처남의 부탁으로 골프장 직원 등의 범죄 기록을 대신 조회하고, 선후배 검사들이 해당 골프장을 이용할 때 편의를 봐줬다고 주장했다.
2020년 12월 24일 강원 춘천시 엘리시안강촌 리조트에서 그가 수사했던 재벌그룹 부회장을 통해 가족·지인과 함께 모임을 가졌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용인CC 골프장과 엘리시안강촌 리조트를 압수수색하고 이 검사를 대전고검 검사로 직무대리 발령했다.
민주당이 주도한 이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은 ‘고발사주’ 의혹을 받는 손준성 검사장에 대한 탄핵안과 함께 지난 1일 국회에서 가결돼 헌법재판소로 넘겨졌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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